농협 최초 밀 건조 저장시설 문 열어.. 사천 사남농협

사천시 사남면 가천마을에서 2일 밀 건조저장시설 개장식을 갖고 있다.
사남농협이 야심차게 진행하는 ‘우리 밀’ 프로젝트. 이 사업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밀 건조저장시설’ 개장식이 사천시 사남면 가천마을에서 2일 열렸다.

전국의 농협 가운데 ‘처음 있는 일’인 탓에 농협중앙회 관계자와 지역 인사 그리고 농민 조합원 등 많은 사람들이 밀 건조저장시설에 관심을 보였다.

이날 문을 연 밀 건조저장시설에는 RPC(미곡종합처리장)증설사업용 예산 5억5000만원을 포함해 7억3000만원이 들어갔다. 2010년 6월까지 4억5000만원의 예산을 더 들이면 시설을 준공하게 된다.

밀 건조저장시설이 문을 열기까지는 사남농협 강득진 조합장과 강기갑 국회의원(민노당 대표)의 노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남농협 강득진 조합장
강 조합장은 정부가 2012년부터 보리 수매를 하지 않기로 하자 농가소득을 위한 대체작물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 2년 전부터 ‘우리 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밀 건조저장시설을 추진했고, 밀 종자 400여 가마를 확보해 농가에 보급했다.

그 결과 사천시 다른 단위농협까지 참여해 현재 113ha에 걸쳐 밀이 계약재배 되게 한 밑거름을 만들었다.
강 조합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국제 곡물값 상승, 식량안보의 중요성, 농산물 개방압력 등을 거론하면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생각한 것이 우리밀 재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 밀을 재배해 수확만 하면 우리 농협에서 전량 말려서 저장하고 대금은 통장으로 정산한다”면서 농촌의 노동력 절감과 소득향상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강기갑 국회의원

강 의원도 농민대표 이미지에 걸맞게 국회 활동을 통해 오래 전부터 ‘우리 밀’ 재배를 강력히 주장해 왔다. 또 그 이전부터 농민/소비자단체와 함께 ‘우리 밀 살리기 운동’도 벌여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이번 밀 건조저장시설 공사에 들어간 RPC증설사업예산 5억5000만원을 확보하는 데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이날 축사에서 조만간 정부가 보리 수매를 하지 않는 것을 언급하며 “이제는 정부가 ‘이모작 할 수 있는 논도 놀려라’라고 하는 판”이라고 분개했다.

그리고 밀 보급을 결정한 사남농협에 경의를 표하면서 “저장시설뿐 아니라 가공공장과 국수공장까지 지어 전국의 모범사업으로 진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그도 국회에서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임을 약속했다.

이번에 문을 연 사남농협 밀 건조저장시설은 순환식 건조기 1기와 사일로(약간 발효시킨 사료를 만들어 저장하는 밀폐 공간) 3기로 구성되며, 시간당 250kg의 밀을 건조할 수 있다.

한편 사남농협은 올해 한국생협연대와 476톤의 밀을 4억1550만원에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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