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가 12일자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 개최 보도자료를 통해, “나흘간 전체 26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성황리에 폐막했다”고 자평했다. 사천시의 추산이 정확하다면, 열흘간 전체 40만 명이 방문한 진주남강유등축제보다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사천시의 추산을 두고서는 여러 논란이 가능하다.

시는 2000면의 승용차 주차공간을 확보해 하루 1만6000명가량 승용차로 방문한 관람객 숫자를 계산했다. 또한 시는 총 50대의 셔틀버스를 하루 20회 씩 운행했다며 최대 6만5000명의 이용객을 추산했다고 주장했다. 최대 인파가 몰렸던 11일, 사천시가 8만 명이라는 입장객 숫자를 내세운 근거다.
경찰서는 하루 1만5000명~2만 명 내외가 사천비행장을 방문해, 나흘간 총 7~8만 명 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했다. 약 18만 명 가까운 차이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

군부대를 행사장으로 하는 엑스포는 진출입로가 단 2곳에 불과해, 행사장 입구에서 숫자만 세어도 되는 곳이었으나, 그동안 시는 정확한 집계를 하지 않았다. 

인근 진주시는 남강유등축제 등에 지난해 280만 명이 방문했다고 발표했으나, 유료화를 시작한 올해는 40만 명(유료 25만 명)에 그쳤다고 밝혔다. 지난해 자랑했던 1600억 원의 산업효발 효과는 관람객 감소로 1000억 원 이상 감소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과거 부풀린 통계가 오늘에 발목을 잡은 셈이 됐다.

축제로 인한 산업유발효과나 고용효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관람객 숫자를 기본으로 산출한다. 사천시도 엑스포 정확한 관람객 수를 파악해야 내년 행사시 배차계획과 정확한 셔틀버스 운행 대수 등을 준비할 수 있다. 관람객 수를 부풀릴 경우 다음 행사 개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축제에 많은 관람객이 찾아왔음을 주장하고픈 사천시와 추진위 고민은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사천시가 축제 경쟁력을 점검하고, 현실을 파악하려면 우선 정확한 집계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는 엑스포 뿐만 아니라 다른 축제도 마찬가지다. 축제 경쟁력 확보는 정확한 통계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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