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가 사천바다케이블카 설치 사업 기공식을 12월 22일 갖는다고 밝혔다. 이로써 시민들을 대상으로 관련 설문조사를 한 2009년 이후 6년 만에, 도시관리계획(궤도) 결정 고시가 있었던 2012년 12월 이후 4년 만에 해당 사업의 첫 삽을 뜨게 됐다.

돌이켜보면 우여곡절이 많았다. 사업구역이 한려해상국립공원에 포함된 탓에 환경부로부터 승인 받기가 까다로웠다. 교통대란 예측에 따라 탑승장을 초양섬에서 대방으로 옮겼고, 케이블카 운행노선에 포함된 사찰의 반발로 상부정류장 위치도 바꿔야 했다. 초양섬에서 각산 구간에 바람이 세다는 지적에 따라 1년 가까이 풍동실험도 거쳐야 했다.

이 과정에 케이블카 착공 시기는 점점 늦어졌다. 정만규 시장 재임시절엔 2014년 6월 이전에 착공하겠노라 공언이 있었지만 약속을 지키진 못했다. 송도근 시장이 취임한 뒤로는 ‘케이블카사업을 하지 않으려 시간 끌기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샀다. 그러나 이는 흠집 내기에 가까웠다. 이후 밟아야 할 행정절차가 여럿이었고, 안전성 검토도 반드시 필요한 조치로 인식됐다.

바다케이블카 실시설계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는 동안 한편에선 비용문제가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2010년 사업검토 초기엔 300억 원이면 가능하다는 게 사천시 설명이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사업비는 눈덩이처럼 부풀어 400억, 500억을 넘어 600억 원에 이르렀다. 초기에 비해 두 배에 이른 셈이다. 그러니 최초의 ‘비용대비편익(B/C) 지수가 1.03으로 사업타당성이 있다’는 연구 분석은 엉터리였다. 나아가 삭도설치 말고도 이와 연계해 투자해야 할 사업비용이 또 그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맞는지 회의가 들 지경이다.

그럼에도 일단 주사위가 던져졌으니 딴 생각을 할 틈이 없다. 인근 여수시가 이미 케이블카 가동에 들어갔고, 거제시가 사천보다 앞서 케이블카 설치 공사에 들어간 마당에 수익성 운운하며 머뭇거리기엔 너무 늦었다. 이제는 케이블카를 어떻게든 잘 만들고,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천과 삼천포에 붙잡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분명한 건 관광기반시설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이나 인문분야 투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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