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일반산업단지 상징조형물 작가, 특혜 의혹 일축

사천시 사주리 국도3호선 인근에 설치된 사천일반산업단지 상징조형물.
지난 4월 경남 사천시 사천읍 사주리 국도 3호선 인근에 설치된 사천 일반산업단지 상징조형물. 작품명은 은빛날개로 항공, 해양도시, 발전하는 사천을 상징하는 이 조형물 건립에 총 4억400만원 사업비가 투입됐다.

그런데 이 상징조형물은 설치된 이후 여러 사람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첫 번째는 디자인이 너무 단순하다는 것, 두 번째는 설치된 조형물에 비해 과도한 예산이 사용됐다는 의혹이 줄기차게 제기된 것이다.

이런 지적에 대해 사천시는 쉽게 눈에 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디자인을 단순화 했고, 적절하게 예산이 사용된다며 항간의 의혹들을 일축했다.

그러나 사천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더욱이 상징조형물을 건립했던 해당 업체가 노룡동에 건립될 예정인 추모공원 내의 충혼탑 건립 업체로 선정되면서 특혜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문제를 계속해서 제기해 왔던 사천시의회 이정희 의원과 이삼수 의원은 23일 오전 9시30분 사천시의회에서 상징조형물은 물론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사천대교 경관조명 설치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사천 일반산업단지 상징조형물 설치 현장을 찾았던 이정희, 이삼수 의원이 조형물을 만들었던 하아무개 조각가를 우연찮게 만났다. 하 조각가는 조형물을 건립했던 해당업체의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상징조형물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서 의원들의 질문이 있었고 그에 대해 하 조각가가 답변했다.

사천시 사주리 국도3호선 인근에 설치된 사천일반산업단지 상징조형물 설치 현장에서 하아무개 작가와 기자, 이정희, 이삼수 시의원이 우연찮게 만났다.
▲ 설치 공사가 끝난 지 오래 됐는데, 여기에 온 이유는 ?
사천시 서포면이 내 고향이다. 중학교까지 서포에서 다녔고 서울 미대를 졸업했다. 현재 부모님 선산이 사천에 있고 친척이나 친구들이 살고 있다. 상징조형물을 내가 설치하다보니, 사천에 오면 가끔씩 여기에 온다.

▲다른 지역에 이 같은 조형물을 설치한 적이 있는지 ?
우리나라 대교 중에서 가장 긴 다리인 서해대교의 조형물이 내 작품이다. 일부 자치단체에서도 작품을 설치한 적이 있다.

상징조형물을 제작한 하아무개 작가
▲상징 조형물과 관련해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
사천시에 처음으로 이 같은 조형물이 설치되다보니, (시민들이) 잘 몰라서 그런 것 같다. 앞으로 좋다고 생각할 것이다. 처음이라서 긴가민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작품의 디자인이 단순하다는 지적이 있다 ?
내 작품이 시각적으로 한 눈에 보일 수 있는 단순한 디자인이라서 선정됐다고 사천시로부터 얘기를 들었다.

▲작품에 비해 건립 사업비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
고향에 내 작품을 남기고 싶었다. 그래서 열정을 가지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작가가 작품을 하면 보통 절반 정도 남기는데, 사실 사천이 고향이라서 그렇지 못했다. 이 정도 규모로 다른 곳에 설치하면 6억원 정도 사업비가 든다. 일정 부분 손해를 감수하면서 공사를 진행했다.

▲사업비가 과도하지 않았다는 얘기인지 ?
작품 외에 경비가 너무 많이 들었다. 공모에서부터 서울에서 이곳까지 운송비, 또 여기에서 1주일간 있으면서 작품 조립을 했는데, 그런 경비까지 많이 들었다. 특히 5년 전부터 관련법이 바뀌면서 일꾼들의 보험료까지 사업비에 포함되다보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크졌다. 제도상의 문제점도 있다.

▲충혼탑 건립에도 선정되어서 특혜 의혹도 일고 있는데 ?
실력으로 했다. 특혜는 전혀 없다. 선정위원들도 잘 모른다. 이 공사가 끝났을 때 공모를 알게 됐고, 실력으로 된 것이다. 사실 이런 부분 때문에 걱정스러웠다.

하아무개 작가가 상징조형물에 대해 두 시의원에게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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