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인구가 2년 넘게 줄고 있다. 이로써 인구 12만 명 회복은 당분간 힘겨워졌다. 그런데도 뚜렷한 원인이나 마땅한 대책을 못 찾는 모습이어서 사천시 앞날이 걱정스럽다.

2015년말 사천시 인구는 11만8566명. 2014년말 11만9639명에 비하면 1073명이 줄었다. 여기에 올해 1월말 인구도 11만8439명으로 125명이 더 줄었으니 감소세가 더 이어지는 셈이다.

사천시 인구가 가장 적었던 해는 2005년으로 11만1930명이었다. 이후 사천제2일반산업단지가 활성화되면서 인구는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2006년에서 2008년까지 조선업이 인구증가를 이끌었다면 그 이후는 항공산업이 힘을 썼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의문이 남는다. 최근 10년 안에 인구가 가장 많았던 2013년(11만9722명) 이후로도 사천의 항공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 인구는 왜 줄었을까. 물론 예전에 비해 조선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렇다고 급격한 인구 감소 요인으로 보기엔 뭔가 마뜩잖다.

그래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인근 진주시로 빠져나갔음이다. 진주시는 지난 수년 간 아파트 공급을 꽤 늘렸고, 지난해엔 진주혁신도시에 입주가 본격화 됐다. 예전에 비해 구체적 통계가 잡히지 않으니 뭐라고 단정할 순 없으나 사천시나 통계청 관계자 역시 비슷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결국 지난 수년간 사천시 경제와 산업은 꾸준히 성장해왔음에도 인구는 줄었다. 전통적인 ‘산업성장=인구증가’ 논리가 무색한 셈이다.

송도근 사천시장은 지난 선거 과정에 “인구 20만 명의 강소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약속을 언제까지 지킬 것인지 못 박진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현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유로운 모습이다.

시민들도 이를 임기 내에 꼭 지키라고 촉구하진 않을 것이다. 다만, 취임과 더불어 인구 1000명 이상 준 것에 대한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은 서둘러야 할 일이다. 그 대책이 ‘산업성장=인구증가’란 고리타분한 얘기가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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