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도로교통과 이성기 씨, 지난 21일 심장마비로 돌연사

23일 오전 9시30분 경남 사천시청 앞에서 거행된 '고 이성기' 직원 노제.
격무에 시달리던 경남 사천시 도로교통과 이성기(45세) 씨가 동년배 친구들과 체육 활동 중에 갑자기 발병한 심장마비로 숨졌다. 특히 6급 진급을 눈앞에 두고 세상을 떠나 주위를 더 안타깝게 했다.

사천시는 지난 23일 오전 9시30분 시청 광장 주변에서 유가족과 최만림 부시장, 각실과 간부공무원 등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고 이성기 직원의 노제를 거행했다.

20여년 가까이 근무했던 사천시청을 떠나는 고인의 영정 앞에 유가족과 참석자들은 애도의 마음과 눈물로 그를 떠나보냈다. 한창 일할 나이인 40대에 가족과 동료 곁을 홀연히 떠나버린 고인이기에 주위의 안타까움은 더 했다.

고 이성기 씨는 경남 남해군 창선면 오룡리 연곡공설묘지에 안장됐다.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숨진 고 이성기씨.
사천시 도로교통과 도로시설계에 7급 공무원(토목직)으로 근무했던 고 이성기 씨는 지난 21일 동년배 친구들과 축구를 하기 위해 몸을 풀던 중 갑자기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갑작스런 심장마비가 원인이었다.

직장 동료들은 “고인이 평소 술을 자제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 등 몸 관리를 철저히 할 만큼 건강했다”고 했다.

특히 고 이성기 씨는 생전에 직원 유대 관계가 좋았고, 일도 열심히 하는 등 전형적인 솔선수범형 공무원으로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기억되고 있다.

도로교통과에 같이 근무했던 김상돈 담당은 “고인은 일 밖에 모르고 직원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터웠으며 기술직이지만 행정직이나 다른 과 직원들과 유대 관계가 상당히 좋았다”고 말했다.

고 이성기 노제에서 사천시청 전 공무원들이 애도의 절을 올리고 있다.
더 안타까운 건 고 이성기 씨는 순직 처리가 어렵다는 것이다. 근무 중에 사망한 경우 순직 처리가 가능하지만, 고인은 업무와 관계없는 휴일 개인 활동 중에 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상돈 담당은 “평소에 건강했던 고인이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은 많은 업무량에 따른 과로와 스트레스의 영향 때문”이라며 “순직 처리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료직원들도 “6급 승진 1순위였던 고인은 도로교통과의 주요 업무를 사실상 도맡을 정도로 격무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관내 시도 및 농어촌도로의 공사 감독과 외부기관 관리, 담당과의 예산과 기획을 총괄 관리하면서 매일 저녁 늦게 퇴근하고, 휴일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 1991년 1월11일 옛 삼천포시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고인은 기획감사담당관실과 건설과, 농정과를 거쳐 지금까지 도로교통과에서 근무했으며 그간 뛰어난 공적을 인정받아 2002년 국무총리표창 모범공무원, 2006년과 2008년 두 차례 경남도지사 표창을 각각 수상했다.

경남 사천시 대방동에 살고 있던 고인은 아내와 함께 슬하에 고1과 중2 등 1남1녀의 자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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