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팀 가운데 2위.. 2011년 한국민속예술축제 경남대표 확정

제35회 경상남도민속예술축제에 참가해 우수상을 받은 사천시 '초전보리일소리' 공연 장면. (사진제공: 사천문화원)
전래 민속예술을 발굴해 보존하고, 민족문화의 뿌리를 찾아 후손들에게 전승하기 위해 2년에 한 번 씩 열리는 경상남도민속예술축제! 올해로 35회째 맞은 이 축제에서 사천의 ‘초전보리일소리’가 우수상을 받아 2011년 한국민속예술축제에 경남대표로 출전하게 됐다.

이번 대회는 거제종합운동장에서 23~24일 이틀간 열렸다. 19개 시군 대표팀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친 결과 김해의 ‘석전놀이팀’이 최우수상을 받았고 뒤이어 사천의 ‘보리일소리’가 우수상을 받은 것이다.

‘보리일소리’는 사남면 초전마을 사람들이 보리농사를 지으며 불렀던 노동요를 사천문화원(원장 박동선, 사무국장 공대원)에서 2년 전부터 체계적으로 다듬은 것이다. 이번 공연에는 초전마을주민 40명 등 60명이 참여했다.

‘보리일소리’에는 보리씨를 뿌리기 전 흙덩이를 깨는 작업부터 보리를 훑고 타작하는 등 일련의 보리농사 과정이 다 들어 있다.

공연 중 논을 갈고 흙덩이를 깨고 보리씨를 뿌리는 장면. (사진제공: 사천문화원)
다음은 ‘보리일소리’ 가운데 ‘흙덩이 깨는 소리’ 일부

(자진모리)
아~나 요 메야
아~나 요 메야
뽀사진다 뽀사진다
천근 거튼 바우도
내손아래 뽀사진다
이 디이가 무신 디고
주인영감 대가리다
이 디이가 무신 디고
박첨지네 불알이다

노동의 종류와 강도에 따라 굿거리/중중모리/자진모리를 넘나들며 부르는 노동요에는 때로는 삶의 고통이, 때로는 해학과 재치가 들어 있는 이 ‘초전보리일소리’는 2011년 한국민속예술축제에 경남 대표로 소개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최우수와 우수 외에 마산시 ‘사리이운봉안’이 금상을, 통영시 ‘안정사영산제’가 은상을, 산청군 ‘산청메구’가 동상을, 남해군 ‘오곡집들이업놀이’가 장려상을 받았다.

또 지도상은 김해석전놀이 박서현씨가, 개인연기상은 밀양시 ‘작약산영산재’ 서성대씨, 진해시 ‘연도여자상여소리’ 이조이씨, 거제시 ‘쌀방깨방소리’ 강병태씨가 받았다.

공연 중 도리깨질하며 보리 타작하는 장면. (사진제공: 사천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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