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안개 속에 가린 채 답답함을 주었던 항공산업 부문 사업들이 기다렸다는 듯 잇달아 터져 나왔다. 그 하나는 항공국가산단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요, 다른 하나는 경남도가 저비용항공사 설립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항공국가산단 예타 결과 비용대비편익(B/C) 값이 1.44로 나왔다니 사업성이 있는 셈이다. 정부가 약속한 ‘2020년 항공산업 G7 국가 진입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항공국가산단 조성은 필요했던 만큼 어쩌면 그리 새삼스러울 일도 아니다.

반면 도가 저비용항공사인 가칭 ‘남부에어’를 설립한다는 얘기는 ‘깜짝 소식’이었다. 사천공항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오래 전부터 제안이 됐던 거지만 이런 상황에 등장할지 몰랐다.

사실 이 두 소식은 영남권의 메가톤급 이슈였던 ‘신공항’ 사업과 맞닿아 있다. 항공산단 예타 결과야 나온 지 오래였으나 ‘신공항’ 이슈에 막혀 발표가 미뤄졌다고 보는 게 타당할 듯하다. 또 ‘남부에어’ 설립 역시 ‘신공항’ 조성 사업에 맞춰 경남도가 검토하던 사업이다.

하나는 어느 정도 예견했던, 다른 하나는 뜻밖의 소식이나 둘 다 반갑기는 마찬가지다. 조선업의 침체 속에 지역경제가 활기를 잃어가는 마당이고, 항공산업 역시 장밋빛 청사진은 있으되 조금은 공허하다는 푸념이 시민들 사이에 퍼지던 터라 더더욱 그렇게 느껴지나 보다.

그러나 현실이 녹록치는 않다. 항공산업을 두고 ‘파이를 나누자’고 끊임없이 주장하는 진주시가 지척에 있고, 항공산단 또한 사천과 진주에 같은 면적으로 들어서는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또 저비용항공사 설립이 사천공항에 활성화 기회를 주는 것은 분명하나, 사천과 1시간 거리에 있는 김해공항의 성장이 거꾸로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음이다.

그러니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셈이다. 임기의 절반을 지나는 송도근 시장과 두 도의원, 그리고 열두 시의원들부터 정신을 바짝 차리고 관계자들을 독려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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