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의회가 후반기 시작부터 시민들에게 눈총을 받고 있다. 의장 선출을 둘러싸고 볼썽 사나운 꼴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천시의회 의원들이 시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모를 리 없을 터, 그럼에도 왜 극한 대립을 하고 있는 걸까.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차기 시장선거다. 시의회 의장은 12명의 시의원을 대표할 뿐 아니라 사천시 공식 행사에서 시장 다음으로 소개될 만큼 높은 위상을 갖는다. 그러다보니 시장선거 출마를 위한 발판으로 생각하는 의원들이 많다. 심지어 의장 후보가 될 수 있는 다선 의원들 중에는 전반기보다 후반기 의장을 맡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왜냐면, 그래야 차기 시장선거를 앞두고 얼굴 알리기가 쉽기 때문이다.

이런 눈으로 시의회를 들여다보면 상황 파악이 조금은 된다. 5선의 김현철 후보는 전반기 2년, 5대 의회 4년을 포함해 6년간 의장이었음에도 주변의 비판적 시선은 아랑곳없이 다시 의장에 출마했다. 이에 최갑현 의원은 민감할 수밖에 없다. 4선인 그는 6대 후반기에 한 차례 의장을 지낸 바 있다. 중요한 점은 둘 다 이전 선거에서 시장 출마를 저울질 한 바 있고, 차기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둘은 같은 새누리당이면서 서로 갈라져 있다.

이번 의장선거 후보 중 한 명인 최용석 의원 역시 차기 시장선거와 떼어 놓긴 힘들다. 지방선거에서 야권 시장 후보를 연거푸 내지 못했다는 반성이 야권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가운데, 현실적으로 야권 시장 후보로 가장 가까이 가 있는 이가 최 의원이라는 인식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참패가 영향을 주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실제로 경남의 여러 지자체에서 야권의 약진이 나타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여권 내 힘의 구도가 무너지고 있다는 반증이란 얘기다.

물론 이와 다른 여러 속사정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을 것임은 짐작하고도 남음이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 시민들은 자신의 정치적 욕심에 배 채우는 의장보다는 시민들을 대변해 행정에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어줄 의장을 바라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