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의회 원 구성 파행이 한 달을 넘기고 있다. 제7대 후반기 의장 선출을 놓고 벌어진 첨예한 갈등은 풀릴 기미가 없다.

시민들은 국회의원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며 혀를 차고 있다. 차라리 시의회를 없앴으면 좋겠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도는 지경이다. 여상규 국회의원이 당 소속 의원들의 중재에 나섰지만 소용이 없다. 뜻을 달리하는 새누리당 의원 2명의 문자메시지는 상대방을 공격하는 사적인 성격이지만 이미 시민들에게 널리 퍼졌다.

의장이 되겠다고 나선 김현철‧최용석 의원은 각자 새누리당‧야권 의원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주장만 얘기하고 있다. 이 사태의 원인은 모두 상대에게 있다며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나름대로 명분은 내세우고 있지만 시민들의 귀에 들어오진 않는다. 최 의원의 사퇴는 오히려 의장선출 규정을 놓고 각자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는 상황을 낳고 있다.

급기야 시의회 사무국이 나섰다. 지난 1일 사천시의회 의장 명의로 된 ‘원 구성을 위한 협조 요청’ 공문이 12명 사천시의원에게 전달됐다. 의장이 없는 상태기 때문에 사무국장 전결로 만들어진 것이다. 공문을 보면 12명 의원들의 합의가 가장 중요하다고 적혀 있다. 또 조속히 다 함께 의논하는 자리를 마련해 의장단 선출을 위한 합의점을 도출하고 의회가 정상화 될 수 있도록 간곡히 요청한다고도 했다.

공무원이 의원들에게 의회 정상운영을 부탁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국회가 여야 갈등으로 법안처리가 안되면 대통령이 종종 나서긴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좀처럼 없는 경우다. 지자체장도 아닌데 얼마나 답답했으면 공문까지 만들었겠나.

지방의회 무용론이 사천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이제는 우여곡절 끝에 원 구성이 된다 해도 후반기 시의회 운영이 제대로 될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감투싸움’은 이정도 했으면 충분하다. 이 더위가 빨리 물러나길 바라는 만큼 시의회에서 들려 올 시원한 합의소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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