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지방통계청 진주사무소 정경출 농축산통계팀장

▲ 동남지방통계청 진주사무소농축산통계팀장 정경출

요즘 첩보영화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장면 중 하나가 인공위성을 통하여 지구에 있는 목표물을 찾아내는 것이다. 먼 우주에서부터 지구가 점점 가까워지며 목표물이 선명하게 보이는 장면. 과연 이러한 장면이 영화 속에서만 또는 미국, 러시아와 같은 우주선진국에서만 가능한 것일까?
 
우리나라 인공위성 기술은 1992년 최초로 우리별 1호 위성을 발사한 이후 2015년 나로호 발사까지 약 20여개의 위성을 쏘아 올려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으며 방송, 통신뿐만 아니라 기상관측, 지도제작 등 우리 일상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통계청에서는 이러한 우주산업의 발전과 발맞추어 2008년부터 농업면적통계방식의 선진화를 위한 원격탐사기술의 실용화 노력을 계속해 왔으며 그 결과물 중의 하나가 농업면적조사의 기본이 되는 경지총조사에 원격탐사기술의 적용이었다.

10년 주기로 이루어지고 있는 경지총조사는 전 국토를 일정규모로 구분하고 현장확인을 통하여 농업면적조사의 모집단으로 확정하는 과정이다. 원격탐사기술이 도입되기 전의 경지총조사에 대한 에피소드를 들어보면 10부작 장편소설을 쓰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였다. 그도 그럴 것이 전 국토를 2ha로 나누고 통계청직원들이 직접 답사하여 이상유무를 확인한 후 경지모집단으로 확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통계청 직원들의 피와 땀으로 완성된 경지모집단은 2015년을 끝으로 그 생을 마감하게 되었으며 더 이상 직원들의 피와 땀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다. 앞으로 10년간 농업면적조사의 모집단으로 사용되어질 경지총조사는 위성 및 항공영상자료를 활용한 원격탐사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 원격탐사기술은 미국과 EU를 비롯한 UN산하의 식량농업기구(FAO)에서 정보생산의 비용절감과 시의성 제고를 위해 이미 활용되고 있는 방식이다.

2015년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이루어진 원격탐사를 이용한 경지총조사는 이전의 조사원이 직접 방문하여 실측하는 방식이 아닌 위성․항공영상을 활용하여 원거리에서 대상체의 정보를 추출하여 경지모집단을 확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경지총조사에서는 항공영상을 활용하여 전국을 42,062개의 표본구역으로 나누고 우리나라의 아리랑2호, 3호위성과 독일의 Rapideye가 촬영한 위성영상을 중첩하여 각 필지별 분류값(논, 밭 등)을 부여한 후 각 분류별로 경지면적을 산출하고 농업면적조사의 모집단으로 확정하였다. 또한 2015년 현재 경지면적을 분석해 본 결과 전국의 경지면적은 지난 10년 동안 서울과 부산을 합한 면적만큼이나 감소하였고 2014년 대비 0.7%(12.1천ha) 감소하였다. 시도별로 경지면적은 전라남도가 최다로 18.2%를 차지하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에 처음 도입된 원격탐사 기술은 경지총조사 뿐만 아니라, 더 개선발전시켜 작물식별 및 면적측정, 드론을 활용한 작물조사 등 지속적으로 확대 적용함으로써 업무의 효율성 및 통계자료의 정확성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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