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시공업체 피해주민들 찾아가 약속, 주민들 안도의 한숨

삼천포 중앙시장 배수펌프장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에 대해 사천시와 시공업체가 '선 보수' 결정을 내렸다.
삼천포 중앙시장 배수펌프장 공사 과정에서 인근 도로와 건물에 균열이 발생하고 일부 누수현상이 발생해 주민과 상인들의 원성이 크다는 지난 7월8일 보도 이후 사천시와 시공업체가 ‘선 보수’ 결정을 내렸다.
이는 “안전구조진단 결과를 보고 난 뒤 보수든 보상이든 결정하겠다”던 기존 입장을 바꾼 것이어서 민원인들이 반기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11시, 토요일 휴무임에도 불구하고 강의태 지역개발국장과 담당 공무원들이 공사현장을 찾았다. 그리고 시공업체 관계자와 함께 ‘중앙시장 펌프장 피해 주민대책위원회’ 소속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벽에 금이 간 배수펌프장 공사 현장 근처의 한 건물.
이 자리에서 사천시와 시공업체는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즉 공사과정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건물 균열과 누수현상 등을 먼저 보수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보수비용은 시공업체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 전까지는 안전구조진단 결과에 따라 피해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 시와 업체의 입장이었다.

공사중인 중앙시장 배수펌프장 시설.
이에 반해 주민들은 안전구조진단을 의뢰한 시점이 착공 후 5개월이 지난 지난해 12월말이었던 점을 들어 “안전구조진단 결과를 완전히 신뢰할 수는 없다”고 주장해 왔다. 게다가 안전구조진단 결과가 8월말에 나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우기를 맞아 당장의 피해가 심하다”면서 대책을 서둘러 세워줄 것을 요구하면서 대립했다.

사천시와 시공업체의 ‘선 보수’ 결정으로 피해주민들의 마음은 한결 누그러졌다. 주민대책위 총무를 맡고 있는 천금조(51)씨는 “늦게나마 시와 시공업체에서 주민들의 절박함을 알아주는 것 같아서 일단은 마음이 놓인다”라면서 당분간 사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천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가 클 경우 받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시와 주민들의 갈등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업체-주민의 갈등이 완전히 해소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피해주민들이 생각하는 피해와 보수 정도가 시공업체의 생각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건물 구조에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할 경우 단순 ‘보수’ 차원을 넘어서게 된다.

사천시 관계자도 “주민들의 요구가 너무 클 경우에는 받아 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요인이 잠복하고 있는 셈이다.

또 ‘보수’ 또는 ‘피해보상’ 규모가 시공업체의 기대 이상으로 커질 경우에는 책임주체를 놓고 시와 시공업체 사이에 다툼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피해주민들 사이에도 입장이 약간씩 달라서, 이래저래 안심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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