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30mm가 넘는 강한 비가 쏟아지던 16일 오전, 사천시 사남면 화전마을의 한 가정집에 비에 젖은 아기 참새 한 마리가 처마 밑으로 날아들었습니다.

집 주인은 기력을 잃은 채 날지 못하는 이 아기 참새를 수건으로 감싸 돌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기 참새는 눈 뜰 힘조차 남아 있지 않은 걸까요? 먹이를 앞에 두고도 연신 눈을 감습니다. ‘그냥 졸음이 몰려오는 것이라면 좋을 텐데...’ 한 숨 자고 일어나 파닥거리며 날갯짓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길 빕니다.

며칠째 내리는 장맛비로 이 참새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거나 재산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미리 미리 대비해야 하는 일이겠지만, 지금이라도 주변을 돌아보는 관심이 필요하겠습니다.

오늘, 비에 젖은 아기 참새를 보니 양희은의 ‘아름다운 것들’이란 노래가 떠오르네요.

아름다운 것들 노래 -양희은-

꽃잎 끝에 달려있는 작은 이슬방울들
빗줄기 이들을 찾아와서 음~ 어데로 데려갈까~
바람아 너는 알고 있나 비야 네가 알고 있나
무엇이 이 숲속에서 음~ 이들을 데려갈까

엄마 잃고 다리도 없는 가엾은 작은 새는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면 음~ 어데로 가야할까
바람아 너는 알고 있나 비야 네가 알고 있나
무엇이 이 숲속에서 음~ 이들을 데려갈까

모두가 사라진 숲에는 나무들만 남아있네
때가 되면 이들도 사라져 음~ 고요만이 남겠네
바람아 너는 알고 있나 비야 네가 알고 있나
무엇이 이 숲속에서 음~ 이들을 데려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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