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는 내년도 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올해보다 251억 원 증가한 5594억 원 규모다. 눈에 띄는 것은 사천바다케이블카 사업 예산이다. 케이블카 설치 예산 150억 원과 함께 사천대방 관광자원 개발사업, 초양도 관광거점 만들기, 삼천포대교공원 주차장 확장 등에 총 70억 원이 반영됐다. 한 마디로 내년은 케이블카에 ‘올인’이다. 송도근 시장은 오는 1일 내년 예산안 처리를 시의회에 당부하면서 바다케이블카의 2018년 상업운행과 연계사업 추진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우후죽순으로 지자체마다 벌이고 있는 케이블카 설치 사업은 설치만 한다고 돈이 되는 게 아니다. 인근의 통영 케이블카의 성공사례는 부러움을 넘어 사천 지역경제에는 간접적으로 타격을 주고 있다. 통영 케이블카는 올해 누적 방문객 1000만 명을 넘겼다. 통영시는 100% 출자 기업인 통영 케이블카로부터 173억 원의 현금 배당을 받아 케이블카 설치에 들어간 투자금을 회수했다. 통영의 성공은 지역의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가 연계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통영 케이블카도 마냥 순탄치만은 않았다. 운영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잦은 고장으로 언론의 뭇매를 맞았다. 탑승객이 몰려도 교통문제 등으로 해결해야 할 일들이 줄기는커녕 쌓였다. 그러나 드러난 문제점은 숨기지 않고 과감한 운영 중단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갔고 관광객들의 신뢰를 얻었다.

국내 최초 해상케이블카인 여수해상케이블카는 논란과 갈등 속에서도 여수의 대표 관광코스로 자리잡았다. ‘여수 밤바다’라는 이미지 덕도 있지만 지역과 연계한 관광자원을 잘 활용했기 때문에 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이 가능해지고 있는 것이다.

사천바다케이블카 설치는 동지역 주민들에게 큰 기대를 주고 있지만 결코 서둘 일은 아니다. 국내 케이블카 가운데 아직 투자비의 이자도 못 건진 곳도 많다. 빨리 운행을 시작하는 것보다 철저한 안전시공과 운영 방법, 관광객을 오게 할 수 있는 묘책이 필요하다. 케이블카가 무조건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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