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면민·농민 강력 반발…경찰 수사결과 관심

서포면에 있는 사천컨트리클럽 퇴사 직원의 제보가 나온 지난 9월 말. 제보내용은 사천CC가 골프장과 접한 외구저수지에서 상당기간 물을 몰래 뽑아 썼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사천CC와 맞닿아 있는 외구저수지는 가뭄 피해가 잦은 서포면 일대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조성됐다. 서포면 일대는 평소 농업용수 부족난이 심각한 지역으로 면민들의 분노와 반발은 당연했다.

개천절 휴일은 10월 3일 오전 서포면민들은 사천CC 사장 사퇴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면민 500여 명은 골프장 주변 도로를 트랙터 등 농기계와 트럭으로 행진했다. 대책위원회는 사건 내용을 자세히 담은 유인물을 만들어 시민과 골프장 이용객들에게 나눠주는 등 진실 알리기 운동도 병행했다. 강성일 사장 해임, 불법시설물 철거, 농업 피해에 대한 책임 등을 사천CC에 요구하는 한편, 사법당국에는 엄벌, 경남도에는 감사를 요구했다.

양측은 11월 4일 △매년 서포지역발전기금 지원 △서포면 소재 초·중학교 장학금 지원 △서포 지역농산물 이용 등의 내용을 담은 합의문에 서명했다. 골프장은 외구저수지 사이에 설치된 불법시설물인 지하관로를 폐기했다.

외구저수지 관리기관은 한국농어촌공사 사천지부는 경찰에 수사의뢰를 했고, 사천경찰서는 사건을 지능범죄팀에 맡겨 수사 중이다. 경찰은 다수의 퇴직한 직원들로부터 사천CC가 농업용수를 불법으로 끌어다 사용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을 빼내 쓰기 위한 불법시설물이 언제까지 사용되었고, 얼마나 많은 물을 썼는가가 핵심이다. 책임자의 처벌유무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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