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잔량 없고 M&A도 힘들어
채권단, 고성조선소 매각 완료

▲ SPP조선 직원들이 지게차를 이용해 통영조선소에서 온 제습기를 사천조선소로 옮기고 있다.

SPP조선이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 통영조선소는 마지막 수주 잔량 선박 2척의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SPP조선 관계자는 “지금 400여명의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는데 2월 25일 쯤이면 통영조선소의 선박 건조작업이 모두 마무리 된다”며 “이 배들을 인도하고 나면 회사가 문을 닫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도크(선박건조장)가 빈 사천조선소는 황량한 분위기다. 자산매각과 소송 등을 담당하는 직원 수십여명만 본사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난 18일 SPP조선 직원들은 통영조선소에 있던 대형제습기 20여대를 바지선을 이용해 사천조선소로 옮겼다. 통영조선소는 부지 면적이 협소하기 때문에 더 이상 사용이 불필요한 장비를 이동시키는 것이다. 사천조선소는 사실상 창고로 전락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부터 고성·통영조선소 자산 매각을 추진해 온 SPP조선 채권단은 최근 고성조선소를 매각해 250억 원을 회수했다. 남은 유휴자산도 선박 인도가 끝나는 3월부터 순차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지난 2010년부터 자율협약으로 채권단이 SPP조선에 지원한 금액은 1조850억 원이다. 우리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서울보증보험, 무역보험공사 등 채권단은 자산 매각 시점과 방법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선박수주를 하지 않고 있는데다 SM(삼라마이더스) 그룹으로의 매각이 무산된 후 M&A(인수합병)도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사천조선소의 경우 약 2천억 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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