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1호기 준공, 회사 “친환경으로 건설”
사천시민대책위 “건강권 침해, 합의 없이 공사 강행”

삼천포화력발전소 옆에 또 하나의 석탄화력발전소가 들어선다. 고성그린파워(주)(대표이사 정석부)는 23일 오전 고성하이화력 건설공사 현장에서 1‧2호기 본공사 착공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류순현 경상남도 행정부지사와 이군현 국회의원, 최평호 고성군수, 장재원 한국남동발전 사장,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천지역 인사로는 박동식 경남도의회 의장과 박정열 도의원이 참석했다.

▲ 고성하이화력 본공사 착공 기념식이 23일 열렸다.

총사업비 5조1960억 원이 투입되는 고성하이화력은 국내 최대 민자발전사업이다. 고성군 하이면 덕호리 일원 91만2000㎡ 부지에 1040MW급 발전소 2기가 조성된다. 준공은 1호기가 오는 2020년 10월, 2호기는 2021년 4월이다.

고성하이화력이 준공되면 생산되는 전력량은 국내 전체 발전용량의 약 1.6%(2021년 기준)를 차지하게 된다. 회사 측은 비산먼지 방지설비와 배연탈황설비, 배연탈질설비 등을 국내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설계한 만큼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한 국내 최대 친환경 민자발전소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발전소 건설공사와 준공 후 운영 과정에서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란 입장이다.

정석부 고성그린파워 사장은 이날 “국내 최대 민자화력발전사업이라는 거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지역사회와의 상생, 친환경 명품 발전소 건설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임직원들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밝혔다.

▲ 착공식 현장 입구에서 류두길 사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이 1인 시위를 벌였다.

고성하이화력의 ‘친환경’ 주장에도 사천 시민들의 환경오염 우려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당초 이날 기공식에 맞춰 사천 시민들의 집회가 예고되기도 했지만 취소됐다. 대신 김만수 향촌동발전협의회 전 회장과 류두길 사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행사장 입구에서 각각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삼천포화력발전소 옆에 또 화력발전소를 짓는 것은 사천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지역의 환경을 망치는 행위라는 주장이다.

고성화력발전소 사천시민대책위원회도 긴급성명을 내고 대대적인 발전소 건설 반대운동을 예고했다. 시민대책위는 “발전소 우회도로 개설과 어민피해에 대한 합의, 주민건강권에 대한 대책 없이 신규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발전소 건설을 강행하는 것은 사천시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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