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불출마·바른정당 지지율 하락 원인
박 대통령 탄핵여부 후 입장 변화 전망도

▲ 경남도의회 박동식 의장(왼쪽)과 박정열 의원.

박동식(사천2) 경남도의회 의장과 박정열(사천1) 도의원의 자유한국당 탈당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 당초 두 의원은 설 연휴 전에 탈당하고 바른정당에 입당할 의사를 밝혔지만 이제는 결행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 1월 두 의원은 자유한국당 탈당과 바른정당 입당은 기정사실화 하면서도 도의회 상황변화와 지역민심 청취, 여론수렴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시기를 조율해 왔다.

현재 경남도의회는 자유한국당이 37명으로 가장 많고, 바른정당이 13명이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각 1명, 무소속 1명이다. 바른정당 창당과 동시에 새누리당 소속이던 13명이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한 것인데 예고됐던 2월 추가 탈당 도미노는 없는 상황이다.

김부영 도의회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2월 중순, 당초 생각했던 20명은 입당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거창·산청·함양 등 서부 경남권 의원 3~4명이 입당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천의 두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도의원들의 탈당 중단은 10% 중반 대에 이르던 바른정당의 지지율이 창당 보름여 만에 5% 대까지 떨어지면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바른정당 입당이 예상되던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성에 집중되던 여론이 ‘태극기 집회’로 조금씩 변화하면서 자유한국당의 목소리가 커지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아직까지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동식 도의회 의장은 “제 개인의 정치적 입장을 고려할 상황이 아니다. 도의회 정당구조가 재편되면서 아직까지 원만한 의회 운영을 위한 과제가 남아 있다”며 “다른 광역의회 상황 등을 좀 더 지켜본 후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박정열 의원은 “지역 민심이 바른정당에 우호적이지 않다”며 “계속해서 시민들을 만나 의견을 들은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도의원이 탈당을 미루고 있는 데 대해 사천시의회 한 의원은 “여상규 국회의원을 따라 탈당할 것으로 공공연하게 얘기하던 도의원들이 탈당을 미루는 것은 현 정세를 고려해 전형적인 정치공학적 계산으로 보인다”며 “박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이 내려지면 또 입장이 변하지 않겠느냐”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