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경매에서 의외 복병 만나 시장 건물 매입 실패

10일 진행된 법원 경매에서 사천시가 곤양종합시장 매입에 실패하면서 시장공영화가 불투명해졌다.
경매 대상에 오른 곤양종합시장을 사들여 공영시장으로 변모시키려던 사천시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사천시가 법원 경매에서 해당 건물을 낙찰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전에 5일장으로 유명했던 곤양시장. 하지만 재래시장 현대화라는 이름으로 상인과 지역투자자들은 지난 1996년 곤양종합주식회사를 결성했고, 2000년에는 지상3층 지하1층 규모의 곤양종합시장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곤양종합시장이 들어서면 흩어져 있던 여러 상인들이 입주하는 등 복합상가로 발전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던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분양률이 매우 낮음으로써 곤양종합주식회사는 얼마 못 가 부도를 맞고 말았다.

이후에도 곤양종합시장에 들어오려는 입주희망자는 거의 없어 결국 법원에서 매각 결정을 내렸다.

이에 곤양지역 상인들과 지역민들은 사천시가 곤양종합시장을 사들여 리모델링한 뒤 다시 분양함으로써 공영시장으로 유지해주기를 희망했다. 곤양종합시장이 들어서 있는 땅이 사천시 소유임을 감안, 사천시도 주민들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11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놓았다.

곤양종합시장은 2000년에 완공했지만 분양이 되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사천시의 계획은 곤양종합시장을 9억원에 사들이고, 리모델링 비용으로 2억원을 쓰겠다는 것이었다.

사천시의 계획대로 17억원의 감정평가를 받았던 곤양종합시장은 경매가 세 차례나 유찰되면서 예정가격이 많이 낮아졌다. 따라서 사천시는 10일 진행된 4차 경매에서 해당 건물을 사들일 생각이었다.

그러나 사천시로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발생했다. 사천시가 제시한 금액보다 많은, 약 10억원을 제시한 개인이 있었기에 곤양종합시장은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갔다.

이로써 사천시와 곤양지역 상인들이 모처럼 마음을 합해 그렸던 그림이 ‘헛일’이 될 위기를 맞은 셈이다.

이와 관련해 사천시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일이라 당황스럽다. 해당 건물이 사천시 소유의 땅에 있는 만큼 활용가치가 낮을 것인데, 무슨 생각인지 당분간 지켜본 뒤 판단할 문제다”라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역주민과 사천시의 바람대로 곤양종합시장은 공영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경매 건물 매입' 실패로 일단은 위기를 맞은 것처럼 보인다. 자칫 예상보다 더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게다가 건물을 매입한 사람이 어떤 계획을 가졌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공영시장 칼자루는 한 개인에게 완전히 넘어간 셈이다.

곤양시장에는 여전히 5일장이 서지만 곤양종합시장 안으로 들어가기보다는 난전 형태가 발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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