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전까지는 선거제도와 투표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정규교육 과정 속에서 투표는 단순히 국민이라면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그러나 사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이모 옆에서 선관위가 실천하고 있는 선거제도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끝없는 노력을 보면서, 내  스스로가 너무 부끄러웠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 하는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모두가 알고 있는 민주주의 실현 방법이 ‘투표’다. 그러나 온 국민이 투표를 했다고 하여 선거가 완성되었다 말할 수 있을까? 아니다. 우리는 단순히 주어진 투표권을 행사하는 수동적인 국민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공정 선거를 위한 감시자 역할을 하는 똑똑한 국민이 될 필요가 있다. 민주주의 국가인 이상 국민의 책임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투표가 바른 결과를 낼 수 있으려면 선거일 전에 국민들이 얻는 선거 관련 정보들이 신뢰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며, 정보의 신뢰도가 높으려면 후보자들이 정직하게 자기 PR을 하고 진실된 공약을 내걸 수 있도록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아야 한다.

먼저 각자의 자리에서 관심을 가지고 보되, 잘못된 점이 보였을 때 바로 지적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 동안 나 또한 대중 속에 숨어 방관자와 같았지만, 나를 대신할 사람을 뽑는다는 생각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가서 후보자들을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요즘에는 투표 외에도 국민들의 의견이 직접적으로 국가 정책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제도도 많이 생겼다. 가까운 예로 주민참여예산제도, 주민소송, 주민감사청구제도 등을 들 수 있다. 이처럼 선거 등의 정치 제도 내에서 모두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참여한다면 얼마든지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개인주의적 사고에서 탈피하여 한 나라의 구성원으로서 흔히 말하는 ‘같이의 가치’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모두 각자의 삶을 살기에 급급한 세상이 되면서 공동체의 귀한 자산인 사회적 자본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모든 것들이 전산화되면서 우리가 더욱 놓지 말아야 할 것이 ‘사람만이 가지는 가치’인 사회적 자본이다. 개개인의 목소리가 모여 세상을 바꿀 힘이 만들어진다.

제19대 대선을 앞둔 지금, 우리는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다시 한 번 선거의 의미와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그리하여 공정한 선거 문화를 위한 감시자로서 지켜보면서, 능동적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투표하여 지금보다 더 나은 민주국가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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