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협상 안 되면 봉기 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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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협상 안 되면 봉기 날지도”
  • 하병주 기자
  • 승인 2009.08.24 19: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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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농민회 현판식 있던 날, 농민들은 하나 같이 ‘쌀값 걱정’만
사천시농민회가 24일 새 사무실에 현판식을 가졌다. 이날 농민들은 최근의 쌀값 하락 현상을 걱정하며 "정부에 특단의 조치를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쏟아냈다.
사천시농민회가 24일 새 사무실 현판식을 갖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농민회는 이날 최근 쌀값이 크게 하락할 조짐이 보이는 것에 주목하며, 당분간 쌀값 안정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정부에 요구하는 일을 주요 사업으로 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천시농민회 새 사무실이 들어서는 곳은 최근까지 사천지역자활센터가 업무를 보던 옛 사천시농업기술센터 본관 1층. 현재 사천네트워크 사무실 맞은편이다. 사천시농민회는 앞으로 상직직원을 1명 두기로 했다.

오늘 현판식에는 이창은 회장을 비롯한 사천시농민회 회원들과 제갑생 이정희 시의원 그 외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사천시농민회 새 사무실 위치는 옛 사천농업기술센터 본관 1층이다.
이날 현판식에 참석한 농민회원들은 “최근 쌀값 하락 현상이 심상치 않다”면서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쌀값이 어느 정도인지 또 문제의 심각성과 해결방안 등에 관해 이창은 사천시농민회장으로부터 들었다.

△ 쌀값이 많이 내려갔다고 들었다. 어느 정도인지..

= 지난해 자체수매가(RPC기준=미곡종합처리장기준)가 40kg에 5만1000원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 농가에서 보유하고 있는 걸 내놓으면 4만5000원 밖에 안 쳐준다. 문제는 햅쌀 수확을 앞둔 지금이 쌀값이 가장 비쌀 때라는 점이다.

△ 그렇다면 올 가을에는 쌀값이 더 내려갈 수도 있다는 말인가?

= 당연하다. 올해도 대풍이 예고돼 460만 톤의 벼가 수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미뤄 볼 때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40kg당 4만5000원 선을 밑돌 것이라는 게 농민과 유통관계자들의 얘기다. 일반적으로 1가마(40kg) 팔아야 5000~6000원 남는다고 보는데, 이대로라면 생산원가도 안 나온다는 결론인데, 농민들이 어찌 가만있겠나.

△ 쌀값 안정을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는가?

= 무엇보다 대북 쌀 지원이 급선무다. 고 김대중 정부 이후 해마다 30~40만 톤가량이 북녘에 지원돼 왔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대북정책 기조가 바뀌면서 어떤 형태의 쌀 지원도 되지 않고 있다. 북에 쌀을 지원하는 것은 인도주의적인 측면에서 봐도 당연하고 국내 쌀값 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이창은 사천시농민회장. 그는 조만간 생산자인 농민들이 쌀값을 직접 결정하기 위한 농민총회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식량자급률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던데..

= 그렇다. ‘식량 무기화’라는 말이 이제 먼 얘기가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 20%대에 머물고 있는 식량자급률을 점진적으로 높여 나가야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당장 값이 싸다고 좋아하다가는 나중에 큰 코 다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 농민들은 정부가 식량자급률을 법제화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 쌀값 안정 대책을 정부에 촉구하기 위해 농민총회를 연다는 얘기도 들었다. 무슨 얘긴지?

= 이번 쌀값 하락 현상을 농민들은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정부가 지금처럼 미적거리다간 벼농사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농민들은 생산원가 등을 고려해 적절한 쌀값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쌀농사를 짓는 모든 농민들이 참여하는 의사결정구조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농민총회다.

△ 농민총회를 열어 쌀값을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말인데, 정부가 여기에 동의할 것이라고 보는가?

= 글쎄 그건 전적으로 정부의 몫이다. 하지만 ‘쌀값 협상이 잘 안되면 봉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농민들이 꽤 있는 걸로 봐선 그 여파가 작지 않을 것으로 본다.

△ 그런 중요한 일을 하는 데 있어 농민회만으론 벅차지 않나?

= 당연하다. 그래서 농업경영인연합회와 쌀전업농들이 함께 준비하고 있다. 9월10일 영남농민대회를 양산에서 여는 데 이어, 사천에서도 15일 서삼면, 17일 남양동, 18일 향촌동, 23일 사천읍 등의 일정이 잡혀 있다.

사천시농민회는 최근 농민회 회원들이 느는 추세라고 밝히고 있다. 이를 두고 "농민들의 삶이 그만큼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조만간 사남과 용현 그리고 사천읍에 사천시농민회 지회가 만들어진다. 또 여성농민들이 참여하는 사천시여성농민회 창립도 앞두고 있다고 한다.

올해도 대풍이 예고된 가운데, 농민들은 쌀값하락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따라서 대북 쌀 지원 재개와 식량자급률 법제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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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가 2009-08-26 09:18:25
식량 자급이 최일 중요한 안보인데 당장의 편익에만 몰두해 쌀농사를 외면한다면 이후 우리가 치러게될 댓가는 상상하지 못할 만큼 가혹할 수 있을겁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못되 버릇 이번에는 야무지게, 따금하게 고쳐놓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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