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또 하나, 마음까지 시원해짐을 느꼈으니...
그건 아이가 저보다 어린 동생을 업고 가는 풍경이었습니다.
힘도 꽤 들 텐데 뭐가 그리 즐거운지 빙빙 돌기까지 했습니다. 업은 오빠도 업힌 동생도,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내가 탄 차가 길을 독차지 한 채 다가가자 오누이가 위협을 느낀 것이지요. 업었던 동생을 내려놓고는 다칠세라 서로 손을 꼭 잡은 채 길 가장자리로 비켰습니다.
‘이를 어쩌나!’ 미안한 마음에 차를 세우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처음엔 떨떠름하게 쳐다보더니 재차 청하는 인사에 표정이 풀렸습니다. 몇 마디 더 나누니, 조금 전 해맑던 웃음까지 되찾았네요. 정말 다행입니다.
‘세희, 세윤아! 너그들 덕택에 숨었던 기억 하나 또 찾는구나! 고맙다~!’
하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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