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사천 사무실은 작은 시골마을에 있습니다. 보통의 언론사가 도심 한 가운데, 그것도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떡하니 서 있는 것과는 거리가 꽤 멀지요.

그래도 참 자리를 잘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이 늘 곁에 있어 머리 식히기에 일품이지요. 또 오늘(8일)처럼 종종 재밌는 일도 벌어집니다. 기사거리 없을 때 안성맞춤입니다.

주인집 고양이가 뱀을 발견하고 폴짝 뛰어오릅니다.

사무실에 새끼 꽃뱀 한 마리가 들어왔습니다. 사실 어느 누구도 이를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는데, 주인집 고양이가 가장 먼저 발견한 모양입니다.

뱀을 처음 본 아기고양이는 살짝 놀란 모습입니다.

참고로 주인집 고양이는 이제 5개월 가까이 된, 아직은 어린 고양이입니다. 조실부모 하고, 유일한 혈육인 동생과도 어려서 생이별을 경험한 이 고양이에게 우리도 정을 듬뿍 주었답니다. 그래서인지 주인집보다 우리 사무실을 더 편안하게 여기는 듯싶습니다.

아기 고양이가 뱀을 톡 건드려봅니다.
그런데 문득 바라보니, 조금 전까지 곁에서 졸고 있던 이 고양이가 어느 새 뭔가를 갖고 놀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것은 분명 뱀. 이쪽 뺨 때리고 저쪽 뺨 후려치고, 그 뱀은 이미 정신이 반쯤 나갔습니다. 반항하기를 포기한 듯 그냥 몸을 맡겨 놓고 있네요.

아기 고양이와 뱀은 한동안 씨름을 했습니다.

고양이가 구석진 곳으로 숨으려는 뱀을 쫓아가 입에 물었습니다.

한동안 사투(?)를 벌인 뱀과 고양이가 잠시 휴전 시간을 갖습니다.

그렇다고 생명에 지장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아서, 뱀을 바깥에 내놓았습니다. 잠시 죽은 듯 가만있던 뱀은 스르르 몸을 움직이더니 금방 고추밭 사이로 사라졌습니다.

뱀은 어린 고양이를 피해 수풀을 향해 바삐 도망갑니다.

아이고! 그런데 이걸 어쩌나! 하필이면 마실 나갔던 고양이가 거기서 놀고 있었네요. 고추밭 고랑에서 가여운 새끼 뱀은 또 다시 고양이의 양 펀치를 얻어맞아야 했습니다. 안타깝지만, 이것이 그 뱀에게 주어진 운명이려니 여길 밖에요.

뱀과 고양이가 수풀 속에서 또다시 만났습니다.

지금까지 고양이가 ‘제 밥값 하느라 물어 온’ 이야기였습니다.

뉴스사천은 작은 시골마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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