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다는 것은 어둠이 아니다


" 어둠이 필사적으로 널 집어삼키려 해도 넌 항상 빛을 향해 가야 한다는 것을 잊지마라. 희망으로 가득찬 네 걸음걸음이 날 영원히 살게 할거야."   

블랙! 어둠과 침묵의 세계가 장애인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소통'이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느끼고 생각했다.

"과학은 기적을 믿지 않는다." "교사와 마법사의 차이는 무엇인가?"

개인교사 '사하이'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어렵게 진학한 대학의 인문학수업시간에 자신은 눈이 멀어도 꿈을 볼 수 있기에 "꿈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이다."라는 '미셸'의 주장이 이 영화를 이해하는 코드라는 느낌이다.

짧은 시간에 압축적으로 표현한 영화이기에 한 번 보아서는 제대로 된 느낌과 이해가 부족했다. 한 번 만 더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

칠흑 같은 밤하늘에 수 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어 밤이 아름답듯이 장애와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사람들이 많아서 세상은 아름답고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눈과 귀가 먼 사람의 손가락에 빛의 날개를 달아 희망을 노래할 수 있게 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

"인생은 아이스크림과 같아 녹기 전에 맛을 보아야 한다." "넌 남들처럼 보고 들을 순 없지만 다르다는 걸 자랑스럽게 여겨야 해."

빛이 있어 어둠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둠이 있기에 빛이 있다는 뜻이다.

어둠속에서 마음을 연다는 것은 힘들다. 그러나 마음을 열어야 소통이 가능한 것을 보여준다.

단어 자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생명을 불어넣어 빛으로 만들고 날개를 만들어야 소통이 가능한 것이리라.

세상과 소통할 수 없는 사람은 짐승보다 나을 것이 없다. 눈이 보이고 귀가 들리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빛이 어둠이고 소리가 침묵인 것을..  


>>>영화속으로 깊이 들어가 보자.

 '미셸'의 부모가 그러했고 '사하이'가 30년 동안 실패를 거듭한 장애학교의 현실이 그러했으리라.

'미셸'이 처음 단어의 뜻을 이해한 것은 물(워터)이었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그만큼 사람이 태어나기 전부터 친숙한 사물이기에 깨닫기에도 가장 쉽다. 기본을 이야기한 것이다.

가르치는 사람이든 배우는 사람이든 기본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다르다는 것, 차이가 있다는 것이 어둠은 아니다. 그것을 구별하고 억압하는 것이 어둠이다.

30여 년 동안 실패를 거듭하여 알콜중독에 빠진 교사 '사하이'는 '미셸'을 만나 눈을 뜬다. 마지막 희망이라도 붙잡고 싶었을 것이다.

20일 동안의 서로를 향한 변화는 새로운 느낌이고 시작인 것이다. 18년을 오로지 한 사람 옆에서 그 사람이 혼자 설 수 있도록 헌신적인 눈과 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래서가 아닐까.

알츠하이머란 병이 떠나도록 만들지만 독립할 기회를 준 것은 아닐까?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교사와 마법사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빛은 글자도 아니고 지식도 아니고 가르치는 것도 아니라 단지 서로 나누는 것일뿐이라고 믿는다.

마법사는 스스로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주는 사람이다. 참된 교사가 바로 마법사인 것이다.  수많은 장애와 난관에 처한, 무엇보다 줄서기를 위한 경쟁교육에 찌든 우리의 아이들이 보았으면 잠깐이나마 희망을 느낄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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