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번덕 창작가무악극 17·18일 사천문예회관
그림자극·무가·전통연희·뮤지컬 등 다양한 볼거리

공연 포스터.


'삶과 죽음의 경계를 다룬 바리공주 설화를 아시나요?'

사천지역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극단 장자번덕(단장 이훈호)이 창작가무악극 '바리, 서천 꽃그늘 아래(작 정가람)'를 선보인다. 공연은 오는 17일과 18일 저녁 7시30분 사천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지며, 그림자극, 굿놀이, 무가 등 다양한 볼거리로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을 예정이다.

이번 연극에서는 그동안 잘시도되지 않았던 남해안별신굿을 극 속에서 적절히 녹여내 현대 뮤지컬, 우리 민족의 신화, 전통연희의 조화를 꾀한다. 이를 위해서 극단 배우들은 6개월에 가까운 연습시간을 가졌고, 최근 남해안별신굿 전수관에서 한달 가까이 합숙훈련을 했다.

바리 서천 꽃그늘 아래 연습장면.

연습장면.
연습장면.
연습장면.
연습장면.


무대 역시 지역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전해준다. 2층 구조로 지어, 이야기 서사구조를 키웠다. 기존의 평면적 무대를 벗어던지고 입체감있는 배경을 준비한 것.

장자번덕은 지역 전통연희에 대한 수용의 폭을 넓혀 경남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내보인다는 계획이다.

이훈호 연출가는 "신화는 오랜 옛날이나 지금이나 인류가 꿈꾸고 상상하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미래의 발견이다. 오늘날에도 신화는 믿음으로, 삶의 메시지로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다"며 "이것이 우리가 신화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바리데기 설화는 우리 민족의 고난 극복의 전형을 보여준다. 바리데기가 혼돈의 난세 속에서 자신이 자신을 위해, 세상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공연문의: 831-2460(예술회관) 833-0619(극단 장자번덕)

삼천포 궁지동 연습실에서 배우들이 연습을 하고 있다.




시놉시스

옛날, 하늘과 땅이 그리 멀지 않던 시절, 불라국 오구대왕이 결혼을 하려고 문복을 보내는데, 박수무당인 多智박사는 “금년에 대왕께서 혼례를 하게 되면 공주만 일곱을 낳을 것이고 내년에 혼례를 하면 왕자 셋을 낳을 것”이라고 예언을 한다.

하지만 왕은 왕비로 간택된 길대부인의 미모에 혹해 多智박사의 말을 무시하고 바로 그 해에 결혼을 한다. 오구대왕과 불라국의 불행이 시작된다. 부부는 6명의 공부를 낳게 되고, 일곱째 아기도 낳고 보니 또 공주이다. 너무 화가 난 왕은 일곱째로 태어난 공부를 궤짝에 넣어 서해용왕에게 진상 보내며 복을 구한다. 그러나 그 이후 불라국은 홍수며 자연 재해로 백성들은 큰 고통을 겪는다.

버려진 딸, 바리데기가 15세가 되었을 때 왕은 병이 들고, 여섯 공주와 사위들은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싸움이 끊이지 않는다. 백성들은 혼돈스러운 나라를 되살리기 위해 왕의 병을 낫게 해달라며 나라굿을 한다.

그리고 하늘로부터 신탁을 받게 되는데, 바리공주를 내버린 죄로 병이든 것이며 병을 고치려면 내버린 공주를 찾아내어 서천꽃밭의 약수를 길어다가 먹어야 된다며 바리공주를 세상에 내 놓는다. 신탁에 의해 바리로 지목되어 어머니를 만나는 바리, 그러나 인신공희처럼 오구대왕 살려달라는 제에 인간제물이 된다.

백성들은 극심한 기근과 사위들의 권력 다툼 틈바구니에서 살길을 잃은 사람들이라 바리에게 제물이 되라하고, 부모는 자기들 살자고 자식을 사지로 내몰 수밖에 없는 처지다. 바리는 하늘이 내린 운명, 그러나 사람이 사는 운명, 사람 손으로 내 운명 밝혀보고 고쳐보겠다며 약수를 구하려고 여행길에 오르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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