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교육지원청 이병룡 신임 교육장 인터뷰

20여년 체육교사 활동 이력…삼천포 여자 농구 부활 노력
사천특수교육지원센터 이전 시급 과제…미세먼지 대책 강화
항공우주·생태환경교육 강조…교육철학은 ‘줄탁동시(啐啄同時)

▲ 사천교육지원청 이병룡 신임 교육장.

사천교육지원청 제32대 이병룡 교육장이 지난달 1일 취임했다. 이병룡 교육장은 1979년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과를 졸업하고 1979년 3월 1일 함양여자중학교를 시작으로 교육계에 입문했다. 24년간 체육교사로 재직하면서 학생 중심의 수업을 선도하고 학생 건강과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그는 2004년 교육전문직에 입문하여 진주교육지원청 장학사, 교감, 도교육청 장학관, 체육인성과장, 교장, 학생교육원장 등을 역임했다. 5일 이 교육장을 만나 지역 교육 현안과 포부를 들어봤다.

#사천시민과 교육가족들에게 인사 한마디?

=사천은 계속 성장해나가는 역동적인 도시다. 이런 도시에 교육장으로 부임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도시가 발전하는 만큼 교육적 역량을 갖추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 생각한다. 사천교육공동체, 시민들의 많은 의견을 듣고, 사천의 교육적 기반을 조성해나가고 싶다. 취임 한 달 만에 이렇게 시민들에게 인사 올린다.

#취임사에서 아이들이 즐겁고, 교육공동체가 공감 만족할 수 있는 교육행정을 강조했다. 교육장으로서 교육 철학은?

=요즘 학생들은 과거에 비해 자존감이 많이 부족한 편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여러 일에 나서고 목표의식을 갖게 할까 고민이 많다. 학생들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선생만의 몫도 아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배움이 즐겁고, 자신감이 붙게 하려면 결국 모두의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의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을 즐겨 쓴다. 한 아이를 제대로 키워내기 위해서는 학생을 포함한 교육공동체와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함께 소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겠다.

#올해 사천교육지원청 중점 사업은?

=항공우주산업 도시의 환경적 여건을 활용한 항공우주교육과 자연으로 배우는 생태환경교육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는 항공우주교육의 일환으로 찾아가는 드론교실, 체험중심의 항공우주교육, 드론과 함께하는 파일럿 학교 등을 운영한다. 항공우주산업의 도시 사천의 이름에 걸맞게 아이들이 미래지향적인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우리 고장 자연 생태계에 대한 관심과 자연친화적 삶을 유도하고 다양한 생태체험학습을 진행한다. 바다와 산, 들에서 배우는 생태환경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학교별 생태환경보호활동을 전개키로 했다. 생태환경교육 동아리와 생태환경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사천 교육현안 중 시급한 과제를 꼽는다면?

=앞선 교육장들도 언급했겠지만 사천특수교육지원센터 이전이 정말 시급한 문제다. 특수교육지원센터는 사남면 가천마을에 있어 도심과 떨어져 특수교육 관련 서비스 지원에 어려움이 많다.

현재 폐교 시설 중 1층 왼쪽 교실 두 칸 반을 리모델링하여 사용 중이지만 시설이 노후화 되어 비가 오면 건물 부식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다. 교육청과도 30분 거리에 있어 다른 부서와도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 사천교육지원청 구내 사택 철거 후 통합교육지원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특별교부금 신청했다.

또 한 가지는 날로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대책이다. 교육감 방문 사천교육업무협의회에서도 중요한 문제로 다뤄졌다. 각 급 학교 자체 대응 계획 마련 및 학교에 설치된 측정기와 앱을 활용한 실시간 대응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남동발전서 제공하는 공기정밀 측정기 설치를 통하여 공기의 질 상태를 측정하고 이에 따른 후속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동지역은 학생수 감소로 인한 학교 통폐합이, 읍면은 중학교 신설이 최근 몇 년간 교육계 화두였다. 교육장으로서 고민은?

=구도심 학생수 감소는 어느 도시나 어려운 숙제 중 하나다. 삼천포초-대방초의 경우 2016년 삼천포초 총동창회의 건의로 적정규모육성이 추진됐으나 학부모 및 학교운영위원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 반대해 진행되지 않았다. 동지역학교 적정규모학교 육성은 학부모님의 의견이 중요하며, 시간을 두고 지역민과 학부모님의 공감대를 이끌어 낼 필요가 있다.

사천읍면지역 공동주택 개발에 따라, 중학교를 1곳 신설할 예정이며, 사천시와 공동으로 공동주택개발에 따른 학생배치관련 정보를 서로 제공하고, 학교 입지 타당성 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은 이번 6.13지방선거가 끝나야 지자체와 논의할 수 있을 것 같다.

#교육장 임기동안 반드시 해결하고픈 숙제가 있다면?

=사천을 대표하는 종목은 단연 여자농구다. 저도 20여 년간 체육교사를 했기에 운동부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어떻게 하면 과거의 영광을 되살릴 수 있을 지 고민이 많다. 사천지역의 체육지도자와 체육회, 스포츠클럽 관계자들을 만나 어떻게 여자 농구의 영화를 되살릴 수 있을 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겠다. 쉽지 않은 문제이고, 체육계, 지자체와 함께 많은 고민을 나누겠다.

#시민과 학부모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관심을 갖고 들여야 보면 학교마다 풀어야할 숙제가 있다. 아이들 밥 먹이는 일부터 미세먼지까지 어디 교육청의 노력만으로는 벅찬 일들이 많다. 지역의 관심, 구성원의 합의, 지역사회의 적극적 지원 없이는 힘든 과제들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나아지고 발전되는 지역 교육이었으면 좋겠다. 한 번에 한 걸음씩 전진할 수 있도록 시민과 학부모들에게 지역 교육에 대한 많은 관심을 당부한다. 다시 한 번 ‘줄탁동시’라는 말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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