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에 부딪치는 새들을 보호하는 방법

  붉은배새매, 큰유리새, 멧비둘기, 딱새, 오목눈이, 박새, 솔새, 직박구리, 붉은머리오목눈이… 1년 동안 관찰해본 특별난 새들 이름입니다. 

 천연 기념물일까요? 아니면 멸종 위기 야생 조류일까요? 

▲ 창문에 부딪쳐 부상을 입은 멧비둘기

 

 

   학교 유리 창문에 부딪치면서 다치고 기절하거나 사망한 야생조류 목록입니다.  유리창인지 모르고 그냥 날아가다 봉변을 당한 것입니다. 특히 새들이 이동하는 시기인 봄가을에 사고가 자주 발생합니다. 창문 뿐만 아니라 전선이나 큰 전등에 부딪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몸집이 작은 새들은 기절한 후 잠시 어리둥절해 하다 다시 산으로 날아가지만 멧비둘기처럼 몸집이 큰 새들은 중상을 입거나 사망에까지 이릅니다.

  
▲ 유리창 가운데 혈흔이 보입니다.
 
  유리창이 투명할 경우 새 입장에선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순간적인 착각입니다. 충분히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이라고 잘못 판단하는 바람에 봉변을 당하는 것입니다.  또 유리창이 넓은 경우에는 유리창에 비친 하늘이나 산의 모습을 실제 모습인 것으로 착각해서 부딪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 골마루 바닥에 앉아있는 멧비둘기
 
  멧비둘기 한마리가 열려있는 창문을 통해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가 어두침침한 골마루 바닥에 앉아 오들오들 떨고 있습니다. 가슴 부근에 부상을 입은 상태입니다. 들어올 때는 무심코 들어왔는데 다시 창문 밖으로 나가려니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안되는 모양입니다. 창문을 열어 밖으로 내보내려 유도해 보지만 겁에 질린 비둘기는 자꾸만 당황해 합니다. 
 
▲ 비상구 반대 방향으로 몸을 돌린 멧비둘기
 
 비상구는 왼쪽에 있는데 자꾸만 반대 방향으로 몸을 돌립니다. 창문 밖으로 산과 구름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어서 빨리 산으로 날아가야 하는데." "친구들이 있는 산속으로 돌아가야해!" 

  창문이 가로막고 있는 것인지, 유리창이 투명한 것인지 알 턱이 없는 비둘기로선 사람들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는것이 급선무입니다. 발버둥 치면 칠수록 부상이 깊어지는데.

  보다 못한 선생님과 학생들이 힘을 합쳐 구출해 보려하지만 비둘기 입장에선 위협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애가 탈 노릇입니다.  

▲ 창문 밖으로 빠져 나온 멧비둘기

 

 우여곡절 끝에 창문 밖으로 무사히 빠져나왔습니다. 온 몸에 부상을 입은 상태지만 야생으로 돌아가면 치유가 될 듯 합니다. 한참을 머뭇거리다 호흡을 가다듬은 후 무사히 산으로 돌아갔습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릅니다. 

 "새가 창문에 부딪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아이들이 묻습니다. "글쎄! 어떻게 해야될까? 방법을 찾아보자꾸나!"

 "너희들이 제일 좋아할것 같은 방법이 있는데… 새가 이동하는 시기에는 창문을 닦지 않는거지." "네, 정말 좋은 방법이네요." 

 창문을 닦지 않아 약간 지저분한 상태로 놔 두면 새들이 유리창을 인식할 수 있게 됩니다. 또 한가지 방법은 유리창에 맹금류의 그림을 붙이는 것입니다. 매나 수리 종류의 사진이나 그림을 유리창에 붙여 놓으면 새들이 알아차리고 놀라 접근을 꺼립니다. 

 집이나 건물 안으로 들어온 새는 되도록 빨리 구조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밖으로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 온 몸에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멧비둘기 덕분에 새를 배려하는 마음, 야생 동물을 배려하는 마음,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생물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의 필요성을 깨우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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