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찬 원로시인 두 번째 시집 ‘꽃피는 바다’ 펴내
‘여백의 미’로 꽃 피는 봄 그리고 삼천포바다 담아

시집 '꽃피는 바다' 표지

“섬 섬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것이 / 사랑인 줄 알았다면 사랑할 것을 / 별만 꽃 보듯이 쳐다보고 / 등신불처럼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 사랑인 줄 모른 먹통 같은 가슴이 / 아파오는 마디마디를 세월에 묻어야 하네.(후략)” - 시 ‘사랑인 줄 알았다면’ 중에서
 
대한노인회 사천시지회 부설 삼천포노인대학 학장을 맡고 있는 천덕찬(39년생) 시인이 최근 두 번째 시집 ‘꽃피는 바다’를 펴냈다. 천 시인은 별도의 출판기념회 대신 23일 오전 10시 삼천포노인대학에서 시 특강을 가졌다. 이번 시집은 2005년 ‘선생님의 사랑’ 시집을 발간 이후 13년 만이다.

천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여백의 미를 가지고 아름다운 삼천포 바다를 표현하고자 했다. 그는 “바다가 아름다운 것은 갯바위와 섬이 있기 때문”이라며 “시처럼 아름다운 바다, 예술, 무용 등 우리가 아름답게 느끼는 것들을 바다에 빗대고, 여백의 미를 살려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약 80년에 가까운 지나온 삶을 시집에 담아내는 한편 바다의 정서와 삼천포의 풍경을 시 편 곳곳에 녹여내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천 시인은 “과거 박재삼 시인은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사 삼천포 앞바다를 아름답게 그려냈다. 애향심이 있었기에 누구보다도 고향을 사랑했기에 그 아름다운 서정을 그렸다”며 “그 바탕에는 박재삼 시인의 효심이 있었다. 가족의 사랑, 내 고장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등이 아름다운 서정의 바탕이 됐다. 나도 이번 시집에서 바다가 품은 사랑(효심과 애향심)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천덕찬 시인

그는 “책자 발간 작업 자체는 지난 겨울 마무리했으나 꽃 피는 봄에 바다의 정서를 나누고 싶어 그동안 시집 발간 내용을 널리 알리지는 않았다”며 “이제 바다가 빚어내는 풍광과 사랑의 빛깔에 맞는 계절에 시편을 이웃과 이야기하고 싶다. 아름다운 삼천포가 사람들의 시심 속에서,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널리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천덕찬 시인은 한양대 법학과, 동아대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월간 시세계 신인상과 박재삼 시인 추천으로 등단했다. 사천문인협회 회장과 사천예총 회장, 삼한노인대학 문예학과 교수, 사천문화재단 이사, 고운 최치원 선생 남일대 전국백일장 집행위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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