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포스터.

명품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있어야 할 위치에 있다면 더욱 빛나는 법이다. 영화도 마찬가지라서 집에서 혼자 봐도 좋을 작품이 있는 반면,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할 영화도 있다. <탑건>이 그중 하나이다. 아니 극장에서 만나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할 영화 중 으뜸이다. 그만큼 이 영화가 가진 시각적 즐거움은 즐거움을 넘어 전율과 감동의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 넣기에 충분하다. CG 없이도 충분히 역동적이며 귀에 익은 OST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편집 또한 세월이 무색할 만큼 멋지다. 비록 재개봉해도 흥행이 되겠다는 자본논리에 의해 다시 만나게 됐지만 이번만큼은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탑건>이 항공 액션무비의 교과서 혹은 전설이 된 지도 벌써 30년이 훌쩍 지났다. 이후 영화계에 뛰어든 수많은 후배들에게 훌륭한 텍스트-당대 최고의 팝콘 무비였던 <탑건>이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 다소 낯선 기분이지만-가 되었던 만큼, 설령 <탑건>을 보지 못했더라도 익숙할 수밖에 없다. 재능 넘치는 주인공이 불의의 사고로 자신감을 잃고 방황하다가 다시 일어선다는 상투적이고도 전형적인 스토리와 툭하면 튀어나오는 미국적 정서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법도 한데, 관객의 눈에 거슬리지 않을 황금비율을 토니 스콧 감독이 보여준다. 물론 30년이라는 세월이 추억을 소환하는 기능을 하면서 적당한 단점은 가리기도 한다. 아무렴 어떠랴.

<탑건>을 극장에서 만나는 즐거움 중 으뜸은 톰 크루즈의 젊은 시절 절정의 꽃미모를 보는 즐거움이다. 지금의 젊은 관객들이 알고 있는 ‘친절한 톰 아저씨’는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과 언제 어디서나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정상급 할아버지뻘 배우이지만, 젊은 시절의 그는 그야말로 미모가 열일을 했다. 예쁘고 아름답고 멋진 것에 환호하는 것은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통하는 법이라 그에게도 향하는 대중의 사랑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다. 심지어 <매그놀리아>의 사례처럼 너무 잘생겼다는 이유로 연기력마저 부정당하는 불이익을 받을 만큼 말이다. 그 미모가 가장 찬란했던 작품이 바로 <탑건>이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모든 고난이도 액션을 직접 소화하던 톰 아저씨는 어릴 때도 마찬가지라 전투기 조종을 직접 해냈다. 잘생긴 것도 모자라 연기력과 액션배우의 역량마저 철철 흘러넘치는 걸 보면 과연 신은 공평하지 않다. 

아무튼 톰 아저씨, 부디 건강하게 오래오래 활동해서 좋은 작품 많이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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