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학자 박용식 교수가 들려준 '우리말 땅이름 변천사'

▲ 경상대 국어국문학과 박용식 교수가 21일 뉴스사천 직원들을 대상으로 '우리말 땅이름 변천사'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지명은 일종의 영역입니다. 그 영역에서 예로부터 살던 사람들의 입말(구전)로 전해오는 것이 땅이름인데, 어느 날 선비들이 이를 무시하고 한자말로 표기하다 보니 본래 땅이름이 지닌 뜻을 잃어버린 경우가 많은 거죠.”

경상대 국어국문학과 박용식 교수가 한국언론재단 언론사별 연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11월 21일 뉴스사천을 찾아 한 말이다.

그는 “현행 한자의 훈(訓)으로도 해석이 안 되는 지명이 많다”며 “한자로 표기돼 있는 땅이름을 한자의 뜻만 가지고 우리이름으로 바꾸거나 유래를 설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을 뿐만 아니라 대단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표기가 잘못된 것을 액면 그대로 해석해 기록함으로써 그 잘못이 사실인 양 굳어짐을 경계한 것이다.

박 교수에 따르면, 땅이름은 표기 형태에 따라 ‘소리+소리+소리’, ‘소리+소리+뜻’, ‘뜻+뜻+뜻’, ‘뜻+뜻+소리’, ‘뜻+소리+뜻’, ‘소리+소리’, ‘뜻+뜻’, ‘소리+뜻’, ‘뜻+소리’ 등으로 다양하다. 따라서 땅이름의 유래를 찾아 기록할 때는 꼼꼼한 접근이 필요하다.

사천이란 지명도 마찬가지. 사물국(史勿國)-사수(泗水)-사주(泗州)-사천(泗川)으로 변천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자가 정확히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는 탐구가 계속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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