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나락값조정위, 10 · 11일 곤양면 미곡처리장 출입 봉쇄

사천시나락값 조정위원회가 쌀값대책을 요구하며 10일, 11일 양일간 곤명면 농협 미곡처리장을 봉쇄투쟁에 들어갔다.
정부, 지자체, 농협을 향해 쌀값안정대책을 촉구해 왔던 사천시나락값조정위원회가 실력 행사에 돌입했다.

이 단체는 10일 오전 11시 사천시 곤양면에 위치한 사천시농협연합미곡처리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1일까지 이틀간 봉쇄투쟁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사천시농협연합미곡처리장은 곤양, 곤명, 서포, 용현, 사남, 사천농협 등 6개 농협이 공동으로 투자해 운영하는 곳으로 삼천포 지역을 제외한 사천지역의 나락 대부분을 처리하고 있다.

사천시나락값조정위원회 이창은 공동위원장은 쌀값 안정을 위해 농협조합장들이 적극 나서 대화에 임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창은 공동위원장은 성명서에서 “농민은 논을 갈아엎고, 생사를 각오하고 천막을 치고 길거리에 나앉는데 정작 농협의 조합장들은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다. 특히 언론에서는 농협의 도덕적 해이현상이 극에 달했다는 보도를 하고 있다”고 농협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농민들은 그간 여러 차례 공식, 비공식 만남을 통해 현재 쌀값 폭락 현상에 공동대응책을 찾자고 요청했지만 농협들의 반응은 싸늘했다”며 “어쩔 수 없이 봉쇄투쟁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최저생산비를 감안한 4만원(20KG 쌀) 이하의 저가미 공급 중단 ▲쌀값안정을 위해 선지급금 5만원 이상 지급 ▲농협조합장들이 쌀값문제 적극 나서서 사천시나락값조정위와의 대책회의에 함께 나설 것 등 3가지를 농협에 요구했다.

농협 미곡처리장 봉쇄투쟁에 들어간 농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 단체는 이날 사천시농협연합미곡처리장의 입구를 농기계 등으로 차단하고 출입하는 차량들을 막았지만, 농협과의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

농민들은 트렉터와 콤바인 등 농기계로 농협 미곡처리장 입구를 막았다.
현장에 나와 있던 한 농협 간부는 “농민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우리로서는 농민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정부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라도 등 다른 지역에서 우리지역으로 쌀이 많이 들어오는데, 경남에서만 쌀값을 올릴 경우 다른 지역의 쌀값도 인상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등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지역농협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사천 농민들의 곤명 농협 미곡처리장 봉쇄투쟁이 10일과 11일 양일간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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