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을 닮은 나팔꽃

▲ 별을 닮은 나팔꽃
▲ 나팔 닮은 나팔 꽃

 나팔 모양의 꽃을 피운다해서 나팔꽃인데, 자세히 보면 꽃잎 위에 별 모양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밤새 반짝이던 별이 이른 아침에 꽃잎 위로 살짝 내려 앉은듯 합니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꽃 속으로 빨려들어갈듯 느낌이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꽃은 7월쯤부터 10월까지 줄기차게  피어납니다.  영어 이름은 'Morning Glory', 아침의 영광입니다. 꽃말은 기쁜소식, 결속, 덧없고 허무한 사랑 등입니다.

▲ 쓰레기 더미에 핀 나팔꽃

 나뭇가지와 울타리, 담장을 타고 오르기도 하며 쓰레기 더미에서도 가득 피어납니다. 꽃밭도 아닌 텃밭도 아닌 그저 그런 곳에서 피어납니다. 쭉쭉 덩굴을 뻗어 올리며 도란도란 얘기 나누는 오누이 마냥 무리지어 피어납니다. 보라색, 붉은색, 재색, 흰색 등 다양한 색깔의 꽃을 볼 수 있습니다.

▲ 나팔꽃 덩굴과 잎사귀
▲ 나무를 타고 오르는 나팔꽃

 연산홍 가지를 따라 오르다 더이상 오를 곳이 없어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 나팔꽃 덩굴과 잎사귀입니다. 아내를 그리워하며 애타게 위로 오르다 머뭇거리는듯 합니다. 나팔꽃에 관한 전설입니다.

 옛날 중국에 그림을 잘 그리는 화공이 있었는데, 부인이 참 아름다웠다네요. 화공의 아내를 보고 한눈에 반한 고을 원님이 말도 안되는 죄목으로 화공의 아내를 잡아 가둔뒤 수청을 강요했답니다. 화공의 아내가 응할리가 없었겠지요. 화가 난 '웃긴' 원님은 예쁜 화공의 아내를 높은 탑에 가두어 버렸어요.

 억울하고 기가 막혀 잠못 이루던 화공은 아내를 그리워하며 그림 한장을 그려 아무도 모르게 아내가 갇힌 높은 탑 밑에 땅을 파고 묻었습니다. 그 후 화공은 안타깝게도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런데 화공의 아내는 자꾸만 같은 꿈을 반복해서 꾸었다네요.

 "여보, 나는 당신이 그리워 매일 당신이 갇힌 탑을 밤이 새도록 오르지만 미처 오르기도 전에 날이 밝아오고 당신은 잠에서 깨어나니 하고 싶은 말을 전하지 못하고 내려와 다시 내일을 기다리곤 하지요."

 놀란 아내가 작은 창 아래로 고개를 내밀어 내려다 보니 나팔처럼 생긴 고운 꽃들이 핀 덩굴이 탑을 타오르고 있었답니다. 흑흑흑...

 나팔꽃 전설을 보면서 문득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 나팔꽃보다 짧은 사랑아 속절없는 사랑아' ♬라는 유행가 가사가 생각납니다. 그래서 꽃말이 '덧없고 허무한 사랑'인가 봅니다.  

▲ 나팔꽃 씨앗

 한방에서는 나팔꽃 씨를 견우자라고 하는데, 대소변을 통하게 하고, 부종, 적취(오랜 체증으로 말미암아 뱃속에 덩어리가 생기는 병), 요통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나팔꽃의 고향은 인도를 비롯한 열대 아시아입니다.

▲ 나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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