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수능시험을 보게 될 수험생들에게
상태바
[기고] 수능시험을 보게 될 수험생들에게
  • 송기성 삼천포중앙고 교사
  • 승인 2009.11.07 13:18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기성 삼천포중앙고 교사
약속된 시간이 지나고도 언제 올지 모르는 사람을 오랫동안 기다려 본적이 있는가? 기대와 설렘은 짜증으로 바뀌고 이제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 돌아선 적이 있는가? 우리가 살아 오면서 부딪히게 된 몇 번의 중요한 인생의 전환점에서 이토록 떨리는 두려움으로 우울한 밤을 맞이한 적이 있는가?

이제 돌아 설 수 없는 지점에서 무사히 통과해야 할 첫 번째 난관을 맞았다.

준비도 많이 했는데, 보여줄 게 너무 많은데 뜻하지 않은 복병(신종플루)으로 무대는 벌써부터 참 썰렁한 느낌이다. 거창한 헹가래가 없어도, 우리의 재롱을 아무도 지켜봐 주지 않아도 우리는 우리가 준비한 공연을 완벽한 모습으로, 타인이 아닌 자신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넉넉한 마음으로, 조금은 간 큰 마음으로 시험장에 들어서야 한다.

정답 하나를 고르는 작은 선택이 인생을 좌우하는 큰 선택으로 연결되고, 단 한 번으로 인생을 결정짓는 노름판에서, 어차피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면  우리는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승리자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늘 검증받고 있다. 부족할지라도 자신의 능력을 타인으로부터 검증받는 게 결코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무대에서 만족스럽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 준 사람은, 어깨를 펴고 호탕한 웃음으로 전쟁터에서 이기고 돌아오는 개선장군처럼 즐겁겠지만, 이번 공연이 고생의 끝에 선 것이 아니라 낙원의 끝에 서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제  다시 시작임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작은 실수로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펼쳐보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받게 될 삶의 쓴 맛은 이번 공연이 인생의 전부를 결정지은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지나치게 낙담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시험이 끝난 후에도 따뜻한 향기가 있고, 사람 냄새가 나는 그런 제자를 만났으면 하는 마음이다.

시험 때만 되면 꼭 날씨가 추워진다. 불안, 초조, 두려움 등 심리적인 영향도 큰 이유일 게다. 아무튼 따뜻한 마음으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서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블라인드
댓글을 블라인드처리 하시겠습니까?
블라인드 해제
댓글을 블라인드 해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향기 2009-11-09 10:35:39
오래간만에 한교사의 따뜻한 말씀에 공감을 느끼며 꿈나무들이 부딪쳐야 하는 우리현실이 여러가지 모순과 괴리감은 있지만 선생님 글보면서 희망은 있습니다 우리 모두 아름다운세상 살맛나는 세상을 위하여 화이팅!! 화이팅

우와생대 2009-11-29 23:21:56
쩐닼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