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정운찬 총리의 '마루타' '731부대' 발언 소식을 듣고

"마루타가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

"전쟁포로를 말하는 것 같다."(정운찬 총리)

"731부대는 뭐지요?"(박 의원)

"항일 독립군인가요?"(정 총리)… 

정운찬 국무총리
이 두 질문과 답변을 통해 정운찬 국무총리는 자신의 역사의식을 대한민국 인민에게 확인시켜주었다. 이 정도 질문은 중학생이면 거의 아는 문제다. 정황상 정운찬 총리는 '731부대' 성격을 몰랐지 깜빡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국무총리가 그것도 대한민국 최고 대학인 서울대학 총장을 지냈던 인물이 이를 몰랐다면 문제가 있다.  

731 부대(이시이부대)는 화학·세균전 준비를 위한 연구와 살아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생체 실험을 했다. 한 마디로 온전한 사람 정신으로는 할 수 없는 만행을 저지른 부대였다.  

이들이 저지른 만행은 민간인과 군인을 합쳐 모두 1만 여명에게 행해졌다.  중국인과 조선인, 몽골인, 러시아인이 이 부대의 실험 대상이었다. 일부 미국인과 유럽인 등 연합군 전쟁 포로가 731부대의 손에 죽었다. 게다가 이 부대에서 생물학 무기 프로그램에 의해 연구된 생물학 무기의 사용으로 수만 명의 중국인이 죽었다. 

그런데 이 부대를 모르다니. 대한민국 총리이기 때문에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만행을 저지른 부대,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죄를 저지른 부대이기 때문에 인류 보편성과 평화를 위해서라도 731부대는 반드시 알아야 한다. 그래야 731부대가 다시는 인간 역사에 발을 내딛지 못하는 것이다. 

2차대전 때 독일군은 폴란드 '아우슈비츠'(Auschwitz) 유대인 집단 수용소와 오스트리아에 있던 나치의 '마우타우센' 수용소를 만들었다. 아우슈비츠는 끔찍한 유대인 대학살인 '홀로코스트'가 자행된 곳이고, 마우타우센 수용소는 마취 없이 유대인들 신체를 절단하고, 장기를 적출하고, 심장에 휘발유나 독극물을 주사한 뒤 죽음에 이르는 시간을 측정하는 등 잔혹한 생체실험을 감행한 곳이다. 

만약 이스라엘 총리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아우슈비츠와 마우타운센 수용소를 대독일 저항 운동을 펼친 곳이라고 답변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아마 그는 총리직이 위태할 것이다.  

역사의식이란 바로 자기들 이익을 위하여 다른 사람 인권을 짓밟은 731부대와 아우슈비츠, 마우타우센 수용소를 잊지 않고 다시는 그런 일이 자행되지 않도록 마음과 생각에 새기는 일이다.  

정 총리는 자신을 '양파총리'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억울하다고 했다. 그럼 731부대를 항일독립군 부대로 답하는 대한민국 총리를 보는 시민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 이런 역사인식밖에 안 되는 사람이 세종시를 백년대계 운운하면서 수정하겠다고 발 벗고 나섰다. 할 말이 없다.

도덕성은 양파이고, 역사의식은 허당인 총리나, 그런 사람을 총리로 뽑은 대통령이나 이들을 끝까지 감싸려고 하는 한나라당을 보면서 참 암울하다. 이들이 세종시를 수정하고, 4대강을 살리겠다고 나섰다.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서 시민들은 정말 깨어 있어야 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들이 대한민국을 망치는 길로 인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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