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영길참다래농원, 제주 이어 참다래 '제시골드' 재배 성공
'제시골드', '한라골드', '해금', '제시그린', '제시스위트', '보옥', '비단', '보화'
언뜻 보면 보석 이름 같아 보이지만, 가을에 맛볼 수 있는 키위 즉 참다래의 품종명이다. 외국 품종에 대응해 국내에서 육성된 순수 국산 참다래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발했다.
참다래가 웰빙 과일로 널리 인식되면서 소비가 크게 늘어나고 품종도 다양해지고 있는데, 특히 최근에는 골드키위라 불리는 황색계통의 참다래 품종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재배면적이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10일 사천시 이홀동에 위치한 영길참다래농원(대표 장영길)에서 국내 품종의 다양한 참다래를 맛 볼 수 있는 ‘제2회 참다래 신품종 전국 현장평가회’가 열렸다.
이 행사는 외국에서 수입되는 참다래 품종을 국산 품종으로 대체해 로열티 문제를 해결함으로서 국내 참다래 농가들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작년부터 각 지역을 돌며 열리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참다래를 직접 재배하는 농가와 사천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 등이 참여해 국내에서 육성된 다양한 참다래 품종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영길참다래농원은 10,000㎡ 가량 면적에 ‘제시골드’를 시험 재배해 2톤을 수확했으며 이미 ‘제시골드’를 생산하고 있는 제주도 농가와 연계해 서울 양재동 물류센터에 전량 공급하기로 했다.
제주도에서만 생산되던‘제시골드’가 사천지역에서 성공하게 된 비결은 지구온난화의 영향 때문이다. 국내에서 육성한 황색계통의 참다래 품종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한 제주도에서만 재배됐지만, 온난화로 기온이 올라가면서 남해안 지역에서도 재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3년 전 부터 ‘헤이워드’를 재배하고 있는 김연국 씨는 “제시골드는 다른 참다래에 비해 당도가 높아 맛이 훨씬 뛰어나다”면서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맞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른 재배농가들도 “신맛이 부족한 게 흠이지만, 당도가 높아 나이든 어른이나 어린 아이들이 좋아할 것으로 본다”면서 “시험적으로 심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재배농가는 “제시골드의 뛰어난 점을 이미 알게 되어 이미 수십 그루를 심어놓았다”고 말했다.
사천시도 이들 참다래 재배농가들의 경영안정과 농작물 재해에 대비 농작물재해보험료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남양동과 서포면 등에서 220농가가 80,6ha에서 참다래를 재배하고 있으며 참다래가 새로운 소득 작물로 알려지면서 재배농가와 그 재배면적이 해마다 늘고 있다. 몇 년 전부터는 사천시농업기술센터와 영농조합법인 오름주가가 공동 개발한 참다래를 이용한 와인인‘다래와인’이 시중에 판매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허귀용 기자
enaga@news40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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