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때처럼 컴컴한 새벽에 집을 나서, 허겁지겁 진주 원정가는 번거로움이 없어 마음이 편하네요."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2일 오전, 올해 첫 수능고사장이 설치된 삼천포중앙고를 향하는 지역 수험생들의 발걸음은 차분했다. 예년 같은 수능 한파가 없어 학생들의 복장도 한결 가벼워진 모습이다.
이날 신종플루 여파 등으로 후배들의 열띤 집단 응원은 없었다. 대신 학부모와 인근 교회에서 나온 자원봉사자들이 따뜻한 음료와 초콜릿을 나눠주며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일부 재학생들도 수험장 근처에 나와 다른 자원봉사자들을 도와 선배들에게 음료를 나눠주며 차분한 응원을 펼쳤다. 고등학교 교사들도 일찍 학교 입구에 나와 학생들에게 덕담을 건넸다.
한 교사는 "사천보다 수능고사장이 빨리 설치된 통영은 멀리 진주로 원정갈 때에 비해 수능평균이 2.5점이나 올랐다"며 "수능고사장 설치로 가장 중요한 날, 학생들이 덜 스트레스 받고 침착하게 시험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천경찰서는 경찰차량과 오토바이를 활용, 혹 있을지 모르는 지각생 수송을 위해 인근 지역을 순찰했으나, 최종 입실 시간인 8시 10분까지 특이 상황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