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에 울려퍼지는 탈곡기 소리

황금빛으로 물든 용현면 들녘.

전깃줄에 앉아 있는 잠자리들.

가을이 깊어가면서 하늘은 더 높아갑니다.
깊어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는 듯 잠자리는 힘찬 날개 짓을 합니다.

하늘에 푸르스름한 물감을 뿌려 놓았다면 땅은 황금빛 물결로 가득 찼습니다.
사천 들녘은 고개 숙인 벼들이 추수를 기다리며 마음껏 황금빛을 뽐내고 있네요.

추수한 벼의 낱알을 햇볕에 말리고 있다.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 소리만 가득했던 사천 들녘에 이제는 평소 듣지 못했던 소리가 우리의 귀를 솔깃하게 합니다.
바로 바쁘게, 쉼 없이 움직이는 콤바인 소리입니다.
벼를 베고 탈곡하는 콤바인 소리가 가을 들녘 속으로 울려 퍼집니다.

낫으로 직접 벼를 베고 있는 어르신.

콤바인 대신 손수 벼를 베는 어르신의 모습이 힘겨워 보입니다.
수 십 평 남짓 보이는 논의 벼를 온 종일 혼자서 낫으로 베고 계시는데,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
평수가 적다보니 탈곡기를 사용할 형편이 못 되어서 낫으로 베고 있다고 짤막하게 얘기하시네요.
사진 촬영을 해도 되냐고 여쭈었더니 쉽게 허락을 해 주셨습니다.

밭일을 끝내고 논두렁을 지나가고 있는 할머니.

벼를 베고 있는 그 어르신 옆으로 한 할머니 한 분이 밭일을 끝내고 지나갑니다.
지긋한 연세에 허리를 구부린 할머니의 모습에서 그동안의 고단함이 느껴집니다.

촬영을 마치고 오는 중간에 밭일을 끝내고 오시는 노부부를 멀리서 만났습니다.
뉴스 사천 사무실 바로 옆에 사시는 부부이시네요.
바로 우리 사무실을 임대해 준 마음씨 고운 주인의 부친, 모친입니다.

밭일을 끝내고 환하게 웃고 있는 노부부.

하루 종일 밭일, 논일로 고단하실 텐데 환하게 웃어 주시네요.
행색은 초라하지만 웃는 모습만큼은 어느 누구 못지않게 행복해 보입니다.
검게 그을린 얼굴, 주름 하나하나가 인생의 고단함과 역경을 이겨내신 삶의 자랑스러운 흉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노부부의 뒷모습.

오래 오래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