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화력발전소 전경.
삼천포화력발전소 전경.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37년 동안 임무를 다하고 문을 닫을 예정이었던 삼천포화력발전소 1·2호기의 운명에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대기오염배출물질 저감시설을 갖추는 5·6호기의 공사가 늦어진 가운데 정상 가동 중이던 3호기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에 2호기는 가동이 중단된 반면 1호기는 당분간 가동을 이어갈 전망이다.

4일 삼천포화력발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로 폐쇄 예정이던 삼천포발전소 1·2호기 가운데 1호기는 여전히 정상 가동 중이다. 최근 발전 3호기에 문제가 생김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 전력거래소와 협의한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3호기에 대해선 몇 달 앞으로 다가온 계획예방정비공사를 앞당겨 진행하기로 했다는 것.

삼천포발전소 측은 “전력거래소가 전력을 가장 많이 쓰는 7·8월에는 4기, 그 이전까지는 2기의 발전기를 계속 가동하라고 방침을 내렸다. 그런데 정상적으로 가동하던 3호기가 최근 문제를 일으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시험가동을 거쳐 늦어도 7월이면 정상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5·6호기의 가동에도 차질이 예상된다”며 “코로나19 여파로 공사가 늦어졌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댔다.

이에 따라 한여름이 와도 1호기의 역할은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로선 7월엔 1·3·4·5호기가 전력을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삼천포발전소의 설명이다.

한편, 삼천포화력발전소의 기능 축소로 발생하는 여유 인력은 바로 옆에 건설 중인 고성하이화력발전소에 투입됐거나 투입될 예정이다. 발전소 측은 “오히려 직원을 더 뽑아야 하는 상황이라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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