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비의 소리 잇는 老교육자...사천시우회 김일래 선생 국무총리상 '영예'

사천시우회 회장 김일래 선생이 제자와 지역 예술인들이 만든 축하자리에서 시조 경창을 하고 있다. 김일래 선생은 최근 전국시조가곡가사경창대회 대상부 장원의 영예를 안았다.
(사)한국전통예악총연합회가 주최한 '세종대상전국시조가곡가사경창대회'에서 사천시우회 김일래(75) 회장이 대회 최고상인 장원(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전통예악총연합회는 우리 선조들의 삶과 얼이 깃든 시조·가곡·가사를 계승·발전·보급을 위해 지난 10일과 11일 이틀동안 서울 중구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전국 규모의 대회를 개최했다. 김일래 선생은 최고 수준의 시조창 동호인들이 도전한 대상부 경연대회에서, 평소 갈고 닦은 소리와 기예를 뽐내며 당당히 장원을 차지했다.

본래 시조창은 시조시(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를 가사로 노래부르는 것을 말하며, 시절가, 시절단가, 단가라고도 한다. 고려 후기부터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조창은 외형적 기교보다는 정적이고, 내면의 바른 마음, 인격적인 면에서의 무게를 중요시한다. 청빈하면서도 풍류를 즐겼던 옛선비들의 격조와 품격이 남아있는 한국인의 대표적 소리 문화 중 하나다.

김일래 선생은 99년 교장 퇴임 후 시조창을 배워, 10년 만에 전국 최고 수준의 대회에서 장원을 수상하게 됐다.
김일래 선생은 이번 대회 장원 수상으로, 시조창을 시작한 지 딱 10년 째 되는 해, 전국에 내노라 하는 명인.명창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평생 교직에 몸담았던 김일래 선생은 지난 1999년 사천여자중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을 할 당시, 지인의 소개로 사천문화원에서 본격적으로 시조를 배우게 됐다. 교육자로서의 고고한 품성과 풍류를 즐길 줄 아는 선비같은 기개가 시조창 분야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빨리 최고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 그는 무엇보다 사람을 만나는 것을 즐겼다. 이번 시조경창대회 대상부에서는 최고령 참가자였지만, 목소리 만큼은 그 누구보다 젊고 힘찼다.

김일래 선생은 "항상 젊게 사는 것, 마음이 젊은 사람들을 자주 보는 것, 살아오는 동안 항상 기회가 있다는 것을 염두해는 것, 오늘을 즐겁게 살아야 내일이 즐겁다는 것, 이 모두가 한데 어우러져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일래 선생은 매주 월요일 시조교실을 열어,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지난 19일 제자와 지역 예술인들이 만든 축하 자리에서 김일래 선생이 꽃다발을 받고 있다.

19일 사천읍의 한 식당에서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제자들이 김일래 선생의 국무총리상 수상을 축하하고 있다.

김일래 선생의 시조경창대회 장원을 수상하며, 축하객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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