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민참여연대·뉴라이트사천연합 등 토론회 저지
25일 오후 2시께 사회를 맡은 한국예총사천시지부장이자 사천포럼 회원인 이재용 씨가 토론회의 시작을 알리자, 그동안 토론회를 적극 반대해 온 박종순 사천시민참여연대 대표가 토론회 진행을 가로막고 나섰다. 박 대표는 “사천-진주 통합을 시민들이 반대하는데, 뭔 토론회가 필요하냐”며 주최 측을 향해 고성을 지르면서 강력 항의했다.
박 대표는 막말까지 하며 이원섭 대표와 토론회 사회를 맡은 김영기 교수를 싸잡아 공격했다.
박종옥 뉴라이트 사천연합 대표도 “패널 구성에 형평성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이번 토론회는 사천을 진주에 어떻게 흡수 통합할 것인가를 논하는 자리라서 반대하는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계속된 반대 측 단체들의 항의로 토론회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에 토론자로 참석한 이삼수 시의원은 “삭막한 분위기속에서 하면 되겠냐”면서 “여기에는 통합을 찬성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는 만큼 이 토론회를 통해 찬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보자”고 반대 측을 설득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토론회 시나리오를 보니 찬성 쪽에 기울어져 있어 가슴이 찢어지지만, 그래도 이런 방식으로 반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천포럼 이원섭 대표와 이재용 씨는 “찬성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찬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 일뿐이다”며 반대 측을 설득하려고 애를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토론회가 지연되는 사이, 박종옥 대표와 박동근 부회장은 “저희들이 무리하게 하는 측면이 있지만, 객관성이 담보되지 않은 토론이기에 어쩔 수 없이 이렇게까지 할 수 밖에 없었다”며 참석한 50여명의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참석한 일부 시민은 "통합 찬반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겠냐"며 토론회가 빨리 진행되기를 원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토론회가 열리는 삼천포해상관광호텔 인근에 집회신고를 냈던 사천시민참여연대는 토론회 반대 측 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사천-진주통합반대 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과 간단한 집회를 가졌다.
경찰은 이날 토론회 과정에 발생할 수 있는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50여명의 경찰 병력을 토론회장 근처에 투입했다.
허귀용 기자
enaga@news40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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