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음식점 '하수 관로' 없어 바다에 오물 버려

축제 행사장인 삼천포항 일원 모습.

사천시 삼천포항 수산물 축제 행사장에 마련된 음식점들이 음식 찌꺼기와 오수를 무단으로 바다에 버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지난 10일 개막한 삼천포항 수산물 축제 행사장인 삼천포항 일원에는 연일 수 천 명의 시민과 전국 각지에서 온 관광객 등이 몰리고 있으며 특히 저녁에는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다.

축제 행사장에는 이들 시민과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한 횟집과 일반 음식점 등 10여 곳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음식점 가운데 바닷가에 바로 인접한 음식점들은 조리를 하고 남은 음식 찌꺼기와 설거지를 한 후에 나온 오수를 바로 옆 바다로 그대로 버리고 있다.

음식 찌꺼기와 오수를 바로 인접한 바다로 버리고 있다.

바닷가 반대편에 있는 음식점에는 하수 관로가 설치되어 있지만 바닷가에 인접한 음식점에는 하수 관로가 없어 이곳의 음식점들이 음식 찌꺼기나 오수를 바다에 버리고 있는 것이다.

한 음식점 주인은 “음식찌꺼기와 오수를 바다에 버리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알지만 마땅하게 버린 곳이 없다 보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육지 쪽 음식점에 설치된 하수 관로.

행사장을 찾은 사천의 황 아무개 씨는 “음식점에서 나온 오물 등이 바다에 버려지면서 바다 오염에 원인이 되고 있고, 여기에서 나온 악취 때문에 오히려 축제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며 꼬집었다.

오물 투기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바다에 빠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설치한 안전펜스도 문제다.

이 안전펜스는 바닷가 쪽에 설치된 부스의 경우 뒷부분을 모두 막은 곳이 있지만 상당수가 면적이 넓은 노끈으로만 허술하게 설치되어 있다 보니 아무나 쉽게 바닷가 쪽으로 출입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바다에 빠지기가 쉬울뿐더러 음주 상태에서 발을 헛디딜 경우 인명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음주 상태에서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해마다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행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안전펜스가 허술하거나 전혀 설치가 안된 곳도 있다.

이와 관련해 김상균 수산물축제 추진위원장은 “모든 음식점에 하수 관로가 설치된 줄 알았는데 확인해 본 결과 담당자의 실수로 일부 구간에 설치를 못한 것 같다”며 “내년 행사 때 부터는 모든 음식점에 하수 관로를 설치하는 등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