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을 향한 작은 소녀의 첫 성공기

민족사관고교에 합격한 이심지 학생.

“아직도 실감이 안 납니다. 학교를 다녀야 실감이 날 것 같습니다. 기대는 했지만 정말 될 줄은 몰랐네요.”

얼마 전 민족사관고등학교(줄여 민사고)에 합격한 사천여자중학교 3학년 이심지 양.
우리나라 최고의 수재들이 지원을 해서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어렵다는 민사고에 합격했지만 들뜬 모습보다는 또박또박 차분한 목소리로 합격 소감을 말했다.

지난 8일 2009학년도 민사고 신입학 전형 합격자가 발표되었는데 심지 양이 당당히 합격해 지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천여중뿐 아니라 사천지역 전체에서도 '민사고에 합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후문에 그 기쁨은 더 크다.

심지 양의 꿈은 '훌륭한 외교관'이다.
“민사고의 교육목표가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것인데 저의 꿈과 맞습니다. 그래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독도문제, 한미 FTA 체결 등과 관련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는데 외교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외교관이 되어서 이런 외교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

사춘기를 갓 지난 듯 한 앳된 얼굴의 작은 소녀에 불과 하지만 꿈만큼은 당차다.

외교관이 꿈인 심지 양은 중학교 1학년 때 토익을 945점을 받을 정도로 영어 실력이 뛰어나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겸손하게 말하면서 "영어 실력을 더 쌓아서 대학은 미국 쪽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은숙 담임선생님은 “심지가 공부를 잘하지만 다른 애들과는 다르게 겸손하다. 제가 한 일은 별로 없고 본인이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내년 3월부터 학교가면 고생길이 열렸어요.” 새로운 길에 대한 ‘기대 반 두려움 반’ 섞여 있지만 꿈을 향해 내 딛는 심지 양의 발걸음은 부푼 희망으로 가득해 보인다.

한편 지난 96년 ‘민족정신으로 무장한 세계적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민족사관고등학교는 강원도 횡성군에 위치해 있으며 지금까지 725명의 졸업생 가운데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명문 대학에 7백 명이 넘는 학생을 배출해 우리나라 최고의 특수목적고로 명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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