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에서 운영 중인 한 장애아동 전담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돼 사천경찰서가 수사에 들어갔다.
사천시 한 장애아동 전담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돼 사천경찰서가 수사에 들어갔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사천시가 운영하고 있는 한 장애아동 전담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돼 사천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한 학부모는 최근 아이(5살, 뇌병변2급)의 머리에 상처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해당 어린이집에 CCTV 확인 요청을 했다. 이 학부모는 "아이 머리 상처 때문에 이틀치 CCTV 영상을 돌려봤는데, 밥을 먹지 않으려는 아이의 손등을 담임교사가 때리거나, 억지로 밥을 먹이려는 장면이 있었고, 아이가 작은 텐트 안에서 장시간 홀로 있는 장면도 여러 번 나왔다"며 "방임과 학대가 의심돼 조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학부모는 지난 7일께 사천경찰서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경찰은 두 달치 분량의 어린이집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 중에 있다. 사천경찰서는 관련 자료를 진주 소재 경남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에 보내 아동학대 유무를 판단할 예정이다.

해당 아동의 담임교사는 최근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어린이집 원장 역시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사천시에서 사태 수습과 경찰 수사 협조를 위해 사퇴를 만류하고 있다.

사천경찰서는 이 어린이집에서 다른 장애아동(11살)이 1cm 크기의 자석 5개를 삼켜 수술을 받은 사고와 관련해서도 방임 등이 있었는지 조사를 하고 있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지난 9월 다른 아동이 자석을 삼킨 사건에 대해서는 안전관리소홀을 인정했고 사천시의 행정처분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번 아동학대 의심신고와 관련해서는 소명 자료를 경찰서와 시 담당부서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천시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행정조치를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 자석을 삼킨 아동이 장수술을 받은 건에 대해서는 보육교사 1명을 자격정지 6개월 행정처분키로 하고, 오는 28일 청문절차를 밟는다. 원장에 대해서도 관리 책임을 물어 청문을 함께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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