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삼조 시인.
정삼조 시인.

이 주일 전에 코로나19와 관련한 글을 이 지면에 썼는데, 그새 우리 지역에 코로나 감염자가 다수 생겼다. 다른 지역에 창궐한다는 뉴스를 접하며 우리도 조심해야지 하는 한편으로,  우리야 코로나 청정지역에 살지 않느냐며 가졌던 은근한 자부심과 막연한 기대감이 일시에 무너지는 느낌이다. 다시 한 번 코로나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이번 사태의 감염자이자 전파자들이 불필요한 오해를 받고 있지나 않은지 우려된다. 그 사람들이 감염되어 전파하지만 않았어도 이 일은 없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역병에 걸리고자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 사람들은 단지 피해자일 뿐이다. 건강을 크게 위협받고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피해자들을 나무랄 수 없음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마땅히 우리가 할 일은 감염병의 전파 경로를 잘 살펴 그 길을 미리 차단하고, 그 병원균의 전파를 막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이 일에는 온 시민이 힘을 합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잘 지켜 왔으나 근래에 그 조심하는 마음이 다소 누그러져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다 확진자가 갑자기 생기기 시작하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이 감염병 확산을 막아보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일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부랴부랴 스스로 임시 휴업하는 업소가 눈에 띄게 생기는가 하면 시민들도 무리하게 진행하던 각종 모임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벼르고 별러 이 늦가을에 늦게나마 열려던 각종 문화 행사도 거의 취소되거나 비대면 행사로 대치되고 있다. 종교 집회도 아마 거의 같을 것이다. 

근래로 우리 시민들이 이처럼 한마음으로 노력하는 일을 좀체 못 본 듯하다. 그러니 일정 기간이 지나면 우리 지역의 갑작스런 코로나 사태는 잠잠해 지리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감히 해 본다. 단지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고통과 불편을 인내하면서 서로 격려하고 도와야 하리라고 믿는다.

이번에도 경상남도문인협회에서 발간한 코로나19 극복 기원 책 『사람의 향기에 취하다』에 실린 시 한 편을 소개한다. 조재영 시인의 시 「산」이다. 어려운 때, 누구라도 ‘산’이 되어 서로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시다. 
“비가 오면/ 누군가의 우산 속으로/ 뛰어들고 싶습니다// 자주 산에 가는 이유는/ 아주 커다란 우산이/ 그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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