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 산증인’ 강경남 씨 별세
일본 ‘우토로 마을’ 1세대로 역사 증언

'강제징용의 산증인'으로 일본의 조선인 마을인 우토로를 지켜온 강경남 씨.(사진=서경덕 교수 SNS)
'강제징용의 산증인'으로 일본의 조선인 마을인 우토로를 지켜온 강경남 씨.(사진=서경덕 교수 SNS)

[뉴스사천=고해린 기자] ‘강제징용의 산증인’으로 일본의 조선인마을인 우토로를 지켜온 강경남(95) 씨가 11월 21일 별세했다. 

경남 사천에서 태어난 강경남 씨는 8살 때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강제징용됐다. 18살에 결혼한 뒤 1944년 일본 우지시에 있는 우토로 마을로 이주했다. 강 씨는 우토로 마을 1세대 중에서 유일한 생존자로 남아 역사를 증언해 왔다.

우토로 마을은 일제강점기 때 강제노역으로 끌려간 조선인 1300여 명이 군 비행장을 건설하면서 생긴 곳으로, 해방 이후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동포들이 막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간 삶의 터전이었다.

일본 정부는 동포들을 핍박하고, 1987년에는 몰래 매각을 추진해 강제로 내쫓으려 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인과 재일동포 등이 성금을 모아 전달했고, 성금으로 우토로 땅 일부를 사들여 150여 명의 주민들이 이주했다. 

강경남 씨는 2015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배달의 무도>편에 출연해 시청자에게 재일동포 차별의 아픔 등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함께 방송에 출연했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SNS에  “강경남 할머니가 부디 하늘나라에서만큼은 고향인 경남 사천에 꼭 방문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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