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사천 교육계를 돌아보니]

[뉴스사천=고해린 기자] 뉴스사천이 2020년을 돌아보며 교육계 주요 소식들을 뽑았다. △코로나19가 휩쓴 교육계 △사천중 도시계획도로 갈등 △사천의 한 사립 중학교 굿판 △경상대학교-경남과학기술대학교 대학 통합 △동지역 단설유치원 가닥 등이 올 한해 주요 현안으로 올랐다. 

지난 5월 사천 삼성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마스크를 끼고 수업을 듣고 있다.
지난 5월 사천 삼성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마스크를 끼고 수업을 듣고 있다.

올 초 코로나19로 교육계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이전에는 겪어본 적 없는 이 감염병은 교육계에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3월부터 여러 차례 개학 연기가 이어졌고, 연기 끝에 4월 9일 첫 온라인 개학이 이뤄졌다. 고등학생부터 초등학생까지 순차적으로 개학이 진행됐고, 6월이 되어서야 유·초·중·고 모든 학생이 등교했다. 학교에서도 체온 확인,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가 일상이 됐다. 교사와 학생들은 쌍방향 수업, 과제 제시, 콘텐츠 활용 등의 방식으로 원격수업을 이어갔다. 학부모들은 집에 있는 아이들을 돌보는 시간이 늘었다. 이 밖에도 코로나19는 급식 꾸러미 배송, 코로나 수능 등 그동안 본 적 없는 낯선 풍경을 만들어냈다. 

지난 7월 진행된 사천중 도로개설 문제 해결을 위한 간담회 자리에서 사천중 학부모들이 현수막을 들고 있다.
지난 7월 진행된 사천중 도로개설 문제 해결을 위한 간담회 자리에서 사천중 학부모들이 현수막을 들고 있다.

6월 말에는 사천중학교 도시계획도로를 둘러싼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천시가 1993년에 계획된 도시계획도로 개설을 추진하자, 이 사실을 알게 된 사천중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학습권과 안전이 침해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사천중 학부모들은 도로개설반대 추진위원회와 학부모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서명 운동, 시의회 간담회 등 도로개설 저지를 위한 활동을 펼쳤다. 이에 시와 교육청이 사천중 도로개설 문제를 두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도시계획도로 갈등은 잠시 소강된 상태다. 하지만, 도로는 사천중학교, 사천여자중학교, 경남자영고등학교 등 인근 세 학교와 주민들 사이의 첨예한 이해관계에 놓여있어, 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월 21일 사천의 한 사립중학교에서 벌어진 굿판 모습.
6월 21일 사천의 한 사립중학교에서 벌어진 굿판 모습.

6월 21일에는 사천의 한 사립중학교에서 굿판이 벌어져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해당학교 행정실장은 학교 체육시설 공사의 안전을 빈다는 명목으로 무당을 불러 교내에서 굿을 벌였다. 이를 인근 주민들과 학부모들이 목격하면서 사건이 외부로 알려졌다. 학교장과의 협의 없이 벌어진 굿판에 논란은 가중됐다. 도교육청은 특별 감사 이후 해당학교 재단에 행정실장과 교장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했다. 현재 해당 학교장은 3개월의 정직을 마치고 복귀했으며, 행정실장은 내년 3월 11일까지 정직에 들어간 상태다. 하지만 굿판 이후에도 학교 구성원들 사이에 법적 다툼이 이어지는 등 여전히 학교 내부 갈등이 남아있는 상태다. 

사진 왼쪽은 경상대학교 전경, 오른쪽은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전경.
사진 왼쪽은 경상대학교 전경, 오른쪽은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전경.

경상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는 2021년 3월 ‘경상국립대학교’로 통합한다. 통합 방식을 두고 경남과기대 대학평의원회가 반발하는 등 구성원들 사이에 반발의 목소리가 있었으나, 교육부가 11월 24일 두 대학 통·폐합을 승인하면서 사실상 ‘흡수 통합’ 방식으로 대학 통합이 확정됐다. 통합대학은 1 대학 4 캠퍼스 체제로 운영되며, 통합대학 신입생은 2022년부터 모집한다. 

사진 왼쪽은 지난해 8월 사천시 동지역 학부모와 교육관련단체들이 연 '공립단설유치원 설립 촉구 기자회견' 모습. 오른쪽은 사천지역 사립유치원 연합회와 어린이집 연합회의 '동지역 공립 단설유치원 설립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 모습.
사진 왼쪽은 지난해 8월 사천시 동지역 학부모와 교육관련단체들이 연 '공립단설유치원 설립 촉구 기자회견' 모습. 오른쪽은 사천지역 사립유치원 연합회와 어린이집 연합회의 '동지역 공립 단설유치원 설립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 모습.

동지역 공립단설유치원은 ‘유치원 설립 위치’를 변경하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사천교육청은 지난해 말 실안분교에서 대방초로 유치원 설립 위치를 한 번 변경했으나, 대방초 학부모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에 교육청은 시와 협의 끝에 현 문선초등학교 내에 유치원을 설립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현재 동지역 단설유치원 설립 사업은 내년 4월 ‘사업위치 변경에 대한 경상남도교육비특별회계 공유재산 관리계획’ 제출에 따른 경상남도의회 심의만을 남겨놓고 있다. 동지역 단설유치원은 오는 2023년 3월 문선초 내에 신축 개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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