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저 청소일 하는데요?'

『저 청소일 하는데요?』 김예지 글·그림 / 21세기북스 / 2019
『저 청소일 하는데요?』 김예지 글·그림 / 21세기북스 / 2019

일하는 사람의 글은 쉽고, 진한 감동이 있으며, 전달하는 힘이 강하다. 이 책이 그렇다.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쓴 글이 세상을 조금씩 살맛 나게 바꾼다는 말에 새삼 공감하게 한다. 27살에 생계를 위해서 청소일을 하면서 일러스트레이터라는 꿈을 조금씩 이루어가고 있는 저자의 일상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청소’라는 낯선 직업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담긴 책이다. 우리는 모두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 가는 중이다. 그 과정에서 타인의 시선과 생각에 움츠러들기도 한다. ‘잘하고 있는 걸까?’, ‘나만 이상한 거 아닌가?’ 걱정되고 의심하게 된다. 저자 역시 같은 마음으로 이 책을 쓰고 그렸다. 책 출간 후 다양한 독자들과의 만남에서 자신만의 고민이 아님을 알게 된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청소일을 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달라진 것은 고민의 방향을 찾게 되었다는 것이다. 스스로를 좀 더 믿게 된 것도 큰 수확이다. 

“정답이 없는 세상이니까 주관식 문제에 문장으로 답을 적어가듯 정정당당히 자신의 언어로 말하며 살 수 있기를, 또한 책 속에 있던 시간이 작은 위로와 공감이었기를 바란다.”고 저자는 말한다.

내가 하는 일을 알리고 싶다면, 진로를 고민 중이라면, 새 출발을 원한다면, 가벼운 맘으로 만나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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