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김장하 선생 경상대 명예박사학위 받다
사천 정동 출신으로 지역사회에 헌신한 공로 인정
경상대학교(총장 하우송)가 김장하(65) (재)남성문화재단 이사장에게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김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돈을 똥에 비유하며 지나온 삶을 회고했다.
명예박사학위 수여식은 10월 15일 오후 2시 경상대학교 남명학관 남명홀에서 경상대학교 교직원과 남성문화재단을 비롯한 여러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경상대학교는 김 이사장이 ▲육영사업을 통해 후학 양성에 기여한 점 ▲경상대학교 발전에 기여한 점 ▲소외 계층을 지원해 온 점 ▲진주지역 사회의 역사 이해 증진과 문화 창달에 기여한 점 ▲환경·문예·체육·언론 등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점 등을 높이 사 지난 9월 11일 명예박사학위심사위원회에서 학위수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우송 경상대학교 총장은 김장하 이사장에 대한 명예 문학박사 학위 수여와 관련해 “김장하 이사장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오늘날을 사는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 우리가 진정 간직해야 할 가치 있는 일이란 무엇인지, 우리나라가 미래를 어떻게 열어나가야 할지를 깨닫게 된다”면서 “국립대학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하는 것은 곧, 나라에서 김장하 이사장님의 삶과 철학, 그리고 실천들을 인정하고 현창(顯彰)하여 드리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하 총장은 개교 60주년에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하는 것에 대해 “지난 60년 대학모습을 반추하면서 앞으로 대학을 어떻게 바꿔나가겠다는 것을 다짐하는 자리에서, 김장하 이사장님께서 몸소 보여 오신 가르침을 배우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장하 이사장은 감사 인사말에서 가난했던 옛날 얘기와 한약사를 하게 된 과정을 참석자들에게 들려 줬다. 그는 "나는 운명론을 믿지 않는다"라고 말한 뒤 19살 어린 나이로 한약사 시험 응시를 놓고 망설였던 일, 갑자기 많은 돈을 벌게 됐을 때 사회환원을 결심했던 일, 명신고교를 국가에 헌납할 때의 심정 등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특히 김 이사장은 재물을 똥에 비유했다. "똥은 쌓아 두면 구린내가 나지만 흩어버리면 거름이 되어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는다. 돈도 이와 같아서 주변에 나누어야 사회에 꽃이 핀다."
그는 어려웠던 시절을 얘기하는 도중에 감정이 북받친 듯 목이 메기도 했다. 청중들은 때로는 눈시울을 적셨고 때로는 손뼉으로 김 이사장의 삶에 경의를 표했다.
용현 석거리에서 한약방 시작
평생을 사회적 약자와 지역사회운동에 힘써 온 남성 김장하 선생은 진주에서 널리 알려진 반면 사천에서는 덜 알려진 편이다.
그는 사천시 정동면 장산리 노천마을에서 태어나 정동초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리고 중학교에 갈 형편이 못 돼 어려움을 겪다가 사립이던 옛 동성중학교에 진학하고 졸업했다.
그리고 용현면 선진리 신기마을(일명 석거리)에서 한약방업을 시작했고 이후 진주로 옮겼다. 그는 장학사업은 물론 언론운동, 환경운동, 문화운동, 복지운동 등 여러 분야에 자신의 정력을 쏟았다.<아래 공적사항 참조>
지역사회와 경상대는 김 선생의 공로를 높이 사 오래 전부터 표창이나 명예박사학위 수여를 바랐으나 그의 사양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던 중 올해 경상대 개교60주년을 맞아 경상대와 지역사회 인사들이 다시 한 번 그를 설득했고, "너무 지나친 거절도 예의가 아니다"라는 뜻으로 명예박사학위를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 김장하 이사장 학력 및 주요 경력 |
경상대학교가 밝힌 김장하 이사장의 공적 명신고교 설립 후 국가 헌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