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교육특구로 지정된 사천, 어떤 교육 보여줄까
민관 협치로 진행…“사람 중심에서 생명 존중으로”
‘찾아가는 환경수업’ ‘숲 놀이학교’ ‘녹색커튼’ 등

교육희망사천학부모회가 2019년에 진행한 ‘숲에서 논다’ 행사 모습. (사진=뉴스사천DB)
교육희망사천학부모회가 2019년에 진행한 ‘숲에서 논다’ 행사 모습. (사진=뉴스사천DB)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사천, 기후위기를 넘어 미래를 꿈꾸다!’

올해 ‘환경교육 강화’를 내세우는 사천교육지원청의 구호다. 경상남도교육청이 올해를 ‘경남교육 대전환의 해’로 선포하면서 ‘기후위기 대응 생태교육 강화’를 강조한 데 따른 사천교육지원청의 의지가 녹아 있는 셈이다. 마침 사천은 경남도교육청이 올해 지정한 7개의 ‘환경교육 특구’ 중 하나다. 이를 계기로 사천교육지원청은 다양한 학교환경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법곤 사천교육장은 “사람 중심에서 다양한 생명의 존중으로 나아가는 게 핵심”이라며, “그 과정에 학생들의 환경 감수성을 키우는 게 목표”라고 소개했다.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찾겠다고 했다.

사천교육지원청이 환경교육을 위해 먼저 고민하는 것은 ‘생태환경교육 기반 구축’이다. 이를 위해 ‘기후위기 대응’ 전담 조직(TF)을 구성한다. 여기엔 기후위기 대응교육 실천교사, 지자체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관리자들은 학교환경교육 실천 선포식도 가질 예정이다.

실질적인 환경교육은 교육과정에 반영돼 이뤄진다. 체험 중심의 ‘녹색학교 프로젝트’로서, 갯벌 탐방이나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등 학교별로 다양한 주제를 정해 수업에 반영할 수 있다. 이와 별개로 생태환경 학생 동아리(3곳)도 지원한다. 교사들을 대상으론 연구회(1곳)를 지원한다. 지원금은 200만 원이다.

이러한 학교환경교육을 지역사회와 함께 진행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른바 ‘생태환경교육 거버넌스 구축’이다. 이를 위해 사천교육지원청은 사천시, 사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과 지난달에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앞으로 협약을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 사천환경운동연합, 사천YWCA, 교육희망 사천학부모회 등이 협력 대상이다.

이 가운데 경남환경교육원이 환경교육 기관으로 지정한 사천YWCA는 ‘찾아가는 환경수업’, ‘미세먼지 연극’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다른 단체나 기관도 기후학교, 숲 놀이학교, 녹색커튼 등 다양한 프로그램 또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업에 거는 기대도 큰 편이다. 강류안 사천YWCA 사무총장은 “경남교육청이 환경교육에 관심을 쏟는 것이 매우 반갑다”고 했다. 박남희 교육희망 사천학부모회 사무국장은 “행복마을학교와 연계하면 더 나은 환경교육이 가능할 것”이라 기대했다.

이런 준비와 기대에도 교육 현장에서 환경교육이 제대로 자리를 잡아 나갈지는 미지수다. 관련 교육 경험과 전문성이 부족한 탓에서다. 그러나 사천교육지원청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환경교육 업무를 맡은 김정현 장학사는 “환경이란 주제를 이미 교육과정에 잘 반영하고 있는 교사들이 많다”며 기대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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