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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사천=최인태 막걸리문화촌장] 조선 25대 왕 순조의 둘째 딸인 복온 공주가 안동 김 씨에게 시집가면서 가져간 삼해주(三亥酒)가 안동 김 씨의 가주(家酒)가 되었다.

성호 이익 선생은 성호사설 5권에 “나는 청명주(淸明酒)를 좋아하고 즐겨 마신다. 양계 노인(良溪老人)에게 배웠는데 잊어버릴까 염려하여 기록해 놓는다.” 하였다.

조선의 술 석탄주(惜呑酒)는 애석할 석(惜)에 목넘길 탄(呑) 자를 써서 한 모금 입에 물면 단맛이 깊게 돌아 목을 넘기기가 안타깝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렇게 다양했던 조선의 술 가양주(家讓酒, 집에서 빚은 술)가 일제강점기에는 전통주 말살 정책으로 그 맥을 완전히 잃었다. 해방 후에도 삼금(三禁)이라 하여 산(山)에 나무를 못 베게 하고, 소(牛)를 못 잡게 하고, 술(酒)을 못 빚게 하는 정책으로, 우리네 전통주는 오랫동안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그러다가 이제야 서서히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다.

미국 대통령 방한 때 청와대 만찬주로 오른 것이 우리 술 품평회 약주 부문 대상을 받은 ‘풍정사계 춘(春)’(500mL, 15°)이다.

평창동계올림픽 만찬주로는 문경의 특산물 오미자를 가미한 스파클링 막걸리 ‘오희’(375mL, 13°)가 올랐다. 오륜기와 오미자의 다섯 가지 맛의 절묘한 만남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판문점 만찬주로는 ‘두견주’(375mL, 13°)가 올랐다. 두견주는 봄의 꽃인 진달래로 빚은 술인데, 통일의 희망인 봄을 담았다.

최인태 막걸리문화촌장
최인태 막걸리문화촌장

우즈베키스탄 국빈 만찬주로는 경남 함양의 ‘솔송주’(375mL, 13°)가 올랐다. 더불어 벨기에 세계 술 대회 금상 수상작인  ‘담솔’(375mL, 40°)을 곁들였는데, 극찬을 받았다.

세계인들에게 당당하게 내어놓을 수 있는 전통주가 부활의 날갯짓을 힘차게 하고 있다. 이제 우리의 술, 전통주는 과거의 술이 아닌 미래의 술이다.

꽃이 지천이니 이제 완연한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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